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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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알게된 우치무라 간조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 사상가이다. 일본은 그 어느 나라보다 기독교의 전파가 어려운 나라였다. 선교사님들이 말하는 일본에서의 전도활동은 늘 쉽지 않았고, 교회의 부흥을 꾀하는 일도 어려웠다. 그런 환경을 가진 일본인이 쓴 기독서적이라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낼까?



 



무교회주의자 우치무라 간조는 참 평안을 얻기까지 본인이 겪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며 그럼으로 인해 더욱 더 하나님께 의지하고 만나야만 하며 그때서야 비로소 참 안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믿고 신앙으로 바로서고 싶어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바라고 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삶은 쉽게 그런 자세와 염원하는 마음이 이뤄지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고 넘어지며 좌절을 맛본다. 


"자신의 적은 실은 자기 자신인데, 이를 알지 못하고 내면의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p14)"

남을 탓하는 태도 역시 인간의 내면의 결핍이라고 말하는 그는 고통의 원인은 결국 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누구보다 인위적 거룩함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고 했다. 많은 크리스챤들이 그러한 과오를 범한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헌금하며 선행을 쌓는 것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길로 여긴다. 물론 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경험했고 나 역시 경험했듯이 '인위적 거룩함'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으로 바로서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수반하는 여정이다.

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에서는 너무 많은 죄에 대한 억눌림을 느꼈다. 성경을 보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죄가 아닌 것이 없었다. 

"하늘이 사람을 심판할 때는 죄의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를 낳은 동기를 본다.(p20)"

기독교는 마음에 품은 죄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도 죄가 된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그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하는 감정을 품었다면 그 역시 살인죄가 되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믿어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호구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챤은 양보해야 하고, 손해봐야 하며, 늘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당연시 여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을 의무로 여기고 행하는 것이 아닌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기를 보고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더욱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우치무라는 그의 속죄 체험을 기반으로 [구안록]을 집필했고, 1부와 2부로 나뉘어  죄에서 벗어났던 본인의 경험과 이론적인 속죄론에 대해 설명한다. 그가 원했던 '완전무결한 생애'는 도덕적 우월감으로 오히려 교만과 자만으로 빠지게 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속죄론으로 다시 우리를 깨우치며 하나님께 다가가는 삶을 살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속죄 신앙을 받아들여 구원을 경험한 사람이 누리는 도덕적 삶은 선물과도 같은 것이고 진심으로 다른 이를 포용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속죄론은 지나치면 독이 된다. 그러나 그는 선을 잘 그으며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오랜만에 읽었던 종교 서적이라 인상에 많이 남았다. 죄에서 자유롭고 참 평안을 간구하는 크리스챤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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