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추기경
평화방송 엮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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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사람 추기경]에서 시작된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과 아름다운 인연을  맺은  17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남은 추기경의 모습을 되살리는 작업으로, 그것들을 통해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을 추억하고, 그 분의 업적을 되짚어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수 있었다.  책 속엔 그의 사진 엽서도 여러장 함께 들어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진실한 것과 정직한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그는 작은 사람, 힘들어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그들의 사정에 함께 아파하고 같이 느끼고 함께하려는 노력,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자세를 우리 사회가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세월호 사건이 생각이 났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그는 의외로 어떤 규정이나 격식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다. 

하나님이라는 더 큰 구도를 바라보았기에 자잘한 것들은 신경쓰지 않았던 모습이다. 그의 삶은 항상 복음과 하나님으로 꽁꽁 묶어두셨다는 그의 이야기에 많이 존경스러웠다. 그는 원고를 쓰거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일에서도 혼자 결정하고 행하기 보다는 곁에 있는 신부들에게 의견을 묻고 함께 결정을 내렸다. 추기경의 위치라면 혼자서 충분히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했던 것이다.




 


 


책 속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그의 곁에 있었던 17명의 인터뷰들이 대화체로 담겨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추기경과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자니, 웃음이 나고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이 있고, 한없는 종교적 메시지도 깨닫게 된다. 성직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것인가!





그중에서도 추기경이라면 그보다 몇 배가 더할텐데 그는 유머로, 특유의 재치와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김수환 추기경은 하나님이 특별히 한국 교회, 한국 민족을 사랑하셔서 보내주신 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겸손했다. 그는 어학실력이 뛰어났고,  강론의 수준도 일반 사제들을 뛰어 넘었다. 그는  겸손의 영성이다.

추기경으로 재직했던 시기, 그는 우리에게 존재만으로도 위안이었고 힘이 되었다.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라는 말은 김수환 추기경이 일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그 의미가 아닐까.

그의 마지막 유언은 '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였다. 


그의 마지막 유언을 묵상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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