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레게 한 유럽 미술관 산책
최상운 글.사진 / 소울메이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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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를 설레게 하는 유럽 미술관 산책 







미켈란젤로부터 앤디 워홀까지 유럽의 명화들을 찾아 떠나는 미술 여행의 지침서가 되는 책을 읽는 시간 내내 즐거웠다.



최근 명화가 대중에게 깊숙히 유입되면서 명화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리고 그림을 보러 떠나는 미술 여행의 매니아들도 생기는 것을 보면,  해외여행을 가서 꼭 가야할 코스로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은 특이한 일도 아니게 된 시대다.


나 역시 작년 여름 유럽여행시 미술관과 박물관 위주의 동선을 짜서 여행 계획을 세웠고, 여행 경비 중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소비한 것이 상당하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명화에 열광하고 좋아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그림이 주는 힘을 경험했기 때문이고, 그림을 사유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판 [잊지 못할 30일간의 유럽 예술기행]을 완전 개정판으로 만든 것이다. 미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유럽 중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의 미술관을 도시별로 정리해 놓은 목차를 보니 아직도 봐야할 곳, 가봐야 할 곳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꿈이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을 기행하는 한달짜리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다. 간절히 바라보자.


가장 먼저 다룬 이탈리아는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산 마르코 미술관을 다루고 로마의 바티칸 미술관, 보르게세 미술관을 다루고 있다. 밀라노에서는 카스텔로 스포로체스코 미술관과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 브레라 미술관이 소개가 된다.


작년 여름 나 역시 피렌체에 있었다. 두오모 성당과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 등 도시의 풍경은 중세 시대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피렌체는 우리가 아는 많은 명화의 화가들이 살았고 활동했던 무대였다. 그렇기에 피렌체는 많은 예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일 것이다. 


로마의 바티칸 미술관은 고전과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시스티나 성당에는 세기의 걸작을 감상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린다. 바로 시스티나 성당의 높은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벽화인 [최후의 심판] 때문이다.


모두들 숨 죽이고 쳐다보는 광경 또한 멋지다. 그림은 우리가 책에서 이미 많이 봤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곳으로,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의 결혼식]과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는 꼭 봐야할 감상포인트이다. 책에서는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와 화가의 이야기 등을 함께 조명해주고 있어  이해하기 쉽게 읽을 수 있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아쉽지만 이태리를 지나 스페인의 미술관으로 가보자.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는 벨라스케스와 고야가 있다. 이 책은 미술관을 가는 길에 꼭 봐야할 곳까지 함께 소개를 해준다. 그래서 마치 여행을 떠나 그 길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야의 그림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책에서 소개한 그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고야의 [카를로스4세 가족 초상화]는 그림의 설명이 재밌다. 카를로스4세는 고야가 섬기던 스페인의 왕이었고, 그의 가족을 모두 초상화로 그렸는데 불길해 보이는 실내에서 유령처럼 생기없이 서 있는 사람들과 술에 취해보이는 왕의 모습이지만 왕실에서는 문제없이 그 작품을 받아들였다니 아마도 화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네덜란드로 가면 헤이그에서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그림인데 여기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미술관 마우리츠호이스는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소장된 곳이다. 미술관 밖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대형 걸개그림으로 걸려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름답고 멋진 오르세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샤갈 미술관을 소개한다.

오르세 미술관을 직접 가본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진품을 감상하면서 참 많이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후기 인상파에 속했던 그의 초상화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실제 고흐의 그림들은 크지 않은 사이즈라 더 한없이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내셔널 갤러리와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소개해주는데,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 최고의 미술관이다. 그곳의 대표작은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역시 아름다운 그림이다. 브론치노의 [비너스와 알레고리]는 비너스와 큐피드가 서로 사랑을 나누지만 손은 왕관을 벗기고 화살을 뽑아내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그림을 감상하는 내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30일이면 책에서 소개된 미술관을 다 둘러볼 수 있다고 말하며 혹 여행을 못 가더라도 이 책을 보며 그 느낌을 대신 느껴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곧 여행계획을 세우고 말 것 같다. 책에서 본 많은 그림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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