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 <열하일기> 박지원과 함께한 청나라 기행 샘터역사동화 4
김종광 지음, 김옥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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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역사동화

[열하일기] 박지원과 함께한 청나라 기행




독특한 내용의 책을 읽었다.

청나라 여행을 떠나는 길목마다 뚱선비와 장복이, 창대와 함께 길을 가듯 그렇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의 관점에서 쓴 책이 아니라 그의 하인으로 따라갔던 장복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서술해나가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졌던 [열하일기]가 갑자기 재미난 옛날 이야기로 바뀌어 버린듯 하다.



사신단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청나라로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된 장복이,

65일간의 여정을 통해 장복이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착한 심성으로 여행을 하며 많은 일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극복한다.

나그넷길은 험난하고 고되지만 장복이는 그런 와중에 배워야 할 것을 잘 습득한다.

때로는 위로가 필요한 곳에 위로를 주고 챙겨주는 그의 모습이 참 이쁘다.

뚱선비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가장 반전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싶다.

험난한 여정 가운데 자세하고 정확하게 일기로 기록한 그의 열심도 대단하다.


한양에서 의주까지의 전반부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으로씌여진다. 후반부 압록강에서 연경까지의 이야기는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씌여졌으니 더 재미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작은 것도 허투루 보지 않았던 선각자 박지원의 공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았던 대목을 고른다면 장복이가 호랑이와 마주친 장면이다.

갑작스런 호랑이의 탈출에 모든 사람들이 얼어붙었지만 장복이는 그런 호랑이와 부딪치며 함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고 호랑이와 눈이 마주친 장복이는 호랑이가 웃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말이 왜 이리 믿어지는 지.. 상상만으로도 유쾌하다. 호랑이의 웃음.

어느덧 사신단의 행렬은 목표지까지 도달하게되고 이야기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 옛날 걸어서 중국이라는 큰 대륙을 가게 되는 여행의 이야기가 너무 생경스러워 재미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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