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게 하는 것들 - 회복과 충전, 다시 잘 살고 싶을 때 읽는 김창옥의 제안서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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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라서 그럴 거야", "사춘기는 다 그래"

무언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 50대 이상이라면 모두 '갱년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귀결되고, 청소년이라면 '사춘기'로 원인이 모아 진다. 살아가고 있는데 왠지 사는 게 아닌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나 불안과 걱정으로 자꾸 중요한 것을 놓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내 인생의 밧데리를 충전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음악을 전공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삶에 대해, 가족에 대해, 자신에 대해, 이웃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창옥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꽤 진지하게 생겼는데 그의 강의를 듣다 보면 많이 웃게 된다. 그리고 마무리는 언제나 눈물 찔끔이었다. 그런 그가 코로나로 안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이렇게 책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는 이야기로 말이다. 지금까지 무언가 힘든 이들이 그를 찾았다면 그가 처음으로 '나도 이렇게 힘들고 무너지고 아프다'는 것을 책을 통해 세세하게 말해 주는 것이었다.

그는 제주에서 해남을 배우면서 느꼈던 삶의 지혜를 나눴는데, 근래 방영되었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기에 더욱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다. 누군가에게 물마중을 하고 힘을 빼는 연습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고 깨닫는다.

'책을 읽는다고 강연을 듣는다고 삶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좋은 것을 자꾸 만나다 보면 아주 결정적으로 하면 안되는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머리에서 탁 하고 브레이크를 걸어줄 것입니다. 허리 보호대처럼 말이지요. 그것이 우리 삶을 좀 더 낫게 만듭니다' 필요없어 보였던 허리보호대 같았지만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현저했다. 책과 강연, 내가 좋아하는 것과 만나는 빈도수는 그래서 중요하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가 쉬는 시간이다' 최근 들어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라고' 그것만 제대로 알면 내가 힘들 때, 내가 지칠 때, 내가 속상할 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거라고! 책 속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일과 함께 할 때 쉴 수 있으니 쉼이 있는 삶을 살라고 말이다.

한정판인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대하라는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가 된다. 인생이라는 시간이 무한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고 각별하게 대한다면 우리의 삶은 꽤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강연보다 책이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은 김창옥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꽤 여러 부분에서 멈추고 읽기를 반복했다. 마음이 위로 받기도 했고 깨닫기도 했으며 충전되는 듯 했다. 김창옥이 전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한발자국 내 딛었다.




<수오서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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