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나로 살 뿐 2 - 원제 스님의 정면승부 세계 일주 다만 나로 살 뿐 2
원제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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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증명하기 위해 세계일주를 선택하고 깨달음을 기록한 원제스님의 책 [다만 나로 살 뿐 2]는 1권에 이어 일본,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영국, 탄자니아, 나미비아, 남아공,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쿠바, 멕시코, 미국의 여행기가 담겨 있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본 나라, 너무 멀어 여행을 꿈꾸기엔 어려운 나라들의 이야기라 더욱 흥미진진했지요.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다들 거창해집니다. 특히 오랜 시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이들에겐 여행 전과 후의 확연한 차이를 가져오길 바라죠. 생활이 바뀌기를, 직업이 바뀌기를, 성격이 바뀌기를, 무언가를 시작하고 무언가를 망각하기를 바라며 여행을 떠나고 되돌아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은 우리가 원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긴 여행에서 돌아와 익숙한 내방에 등을 대고 누우면 달라질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내 안에 스며듬을 깨닫게 되죠. 


원제 스님도 같은 고백을 합니다. 세계일주가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시원스럽게 답하지 못합니다. 그게 솔직한 심정임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공감하게 되지요.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세계일주가 도대체 저의 삶과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무슨 의미로 잡혀가고 있는지 아직도 찾아가는 중입니다'고 말하며 여행 이후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것을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한 태도에 관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에 적잖은 앎과 깨달음을 선사해줍니다. 스님에겐 그것이 수행의 한 부분이었지요. 원제 스님은 세상 밖으로 나가는 수행을 했고, 그 이야기를 두 권의 책으로 만드는 수행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이 그를 더 깊고 단단한 삶으로 인도할 것임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것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니까요. 다시 여행이 허락되는 시간이 온다면 예전보다 더 온전한 몰입으로 즐기고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독서하는 내내 해보게 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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