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 운명을 가르는 첫 2초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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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blink란 '눈을 깜박이다'란 뜻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한글로 블링크를 치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나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우리의 무의식에서 2초간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이 말콤 글래드웰의 책 [Blink]의 내용이다.

블링크는 그 처음 2초의 직관에 대한 이야기다. 입증된 실마리를 어떻게 찾을지 따위에는 무게를 두지 않고 한눈에 잡히는 것만 생각함으로서,신속하고 간결한 사고라는 특징이 있다. 블링크는 신속한 결정이 어느 모로 보든 조심스럽고 신중한 결정만큼이나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언제 본능을 믿고 언제 경계해야 할 지, 순간적 판단과 첫인상이 교육되고 관리될 수 있는 거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이 책에서 얻은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처음 2초 동안에 알아채는 능력은 운 좋은 소수에게 마술처럼 주어지는 재능이 아닌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힘으로 갈고닦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책을 통해 나의 직관의 힘이 더 길러지길, 그래서 삶의 무수한 순간들 속에서 블링크를 경험하길 바라게 된다.

긴 서문을 지나 드디어 본문의 첫 이야기로 등장하는 '얇게 조각내기 thin-slicing'는 매우 얇은 경험의 조각들을 토대로 상황과 행동 패턴을 찾아내는 우리 무의식의 능력을 말한다. 우리가 인간이기에 꼭 갖추어야 할 중요한 능력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능력이 쇠퇴하는 것만 같다. 젊은 시절엔 정말 나의 블링크 능력이 꽤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 매번 후회될 정도로 첫 2초의 그 느낌이 무뎌지는 것만 같다.

기자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글발이 촥 감기게 쓰는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다수 읽다보니 그의 글 패턴도 눈에 들어온다. 쇼킹한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시작하길 좋아하는 그 덕분에 나 아닌 남이 겪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 블링크의 힘과 매력에 빠져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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