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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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있기 전까지 참새가 방앗간에 들르듯 가던 곳 중 하나가 무인양품 무지였다. 일본여행을 가서도 꼭 방문했던 매장이었는데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발길을 뚝 끊게 되었다. 너무나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상품을 볼 때마다 그 단순함이 주는 미적 감각에 매료되곤 했다. 생활의 미학을 판매하는 곳인 무인양품 MUJI는 없는 것 빼곤 다 파는 만물상 같은 곳이다. 가구, 의류, 옷, 신발, 주방용품, 레토르트 식품, 문구류, 침구류까지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서 살 것이 정말 많을 정도로 상품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일본적인 느낌을 넘어 디자이너와 창립자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 책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은 무지의 느낌을 오롯이 담고 있는 표지 디자인이 돋보인다. 무인양품은 PB로 출발해 독립한 브랜드다. 이랜드의 자연주의 역시 PB로 시작해 자주로 이름을 바꾸며 독립한 케이스로 비슷한 느낌이다. 미니멀리스트가 아니어도 무인양품에 들어서면 왠지 그렇게 되어야만 할 것 같이 만드는 마법적인 힘 또한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한 무인양품은 전세계 876개의 매장을 가진 큰 기업이다.


기업의 대전략이 '도움이 되자'라는 착한 모토를 가진 무인양품의 사람들의 생각과 말,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이 책은 글로벌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이야기와 유저 옵저베이션의 결과물로 이어진 발전의 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무인양품의 특징은 모노톤으로 심플한 게 전부인 제품들은 7,000가지나 되며 어떤 물건들과 함께 놓아도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다. 편안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질리지 않다. 오래 써도 괜찮을 만큼의 질적 가치도 있다.


쉽고 편안한 문체로 되어 있어 가독성 있게 읽어내려가는 이 책을 통해 기업의 모토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모토 아래 제품이 판매되고 경영이 이뤄지며 고객에게 그 가치가 전달되는 과정이 한 눈에 그려지기도 한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도움이 되자'란 모토는 상처 입은 지구의 재생, 다양한 문명의 재인식, 쾌적함, 편리함의 추구, 새것에 대한 미의식, 연대의 재구축, 잘 먹고, 잘 자고, 걷고, 치우기로 실천된다.


무인양품이 지은 호텔인 MUJI HOTEL을 꼭 가보고 싶었다. 아마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가봤을 곳이기도 한데 아쉬운 마음이 가득이다. 무인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 벽걸이 CD 플레이어다. 벽에 건다는 발상도 좋았지만 정말 CD모양으로만 만든 디자인적 감각도 높이 사고 싶다. 그 디자인적 감각에 매료되어 구매했고 지금도 잘 쓰고 있는 제품이다. 책을 읽으며 무인양품의 기업가치가 생각보다 꽤 근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사상을 판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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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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