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뇌 상식사전
이케가야 유지 지음, 박소현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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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의학 중 발달분야로 꼽히는 것은 뇌과학이다. 그래서 일본저자의 뇌과학 책을 여럿 읽어볼 수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이케가야 유지의 [착각하는 뇌 상식사전]이다. 이미 여러 권의 뇌과학 책을 썼던 저자는 대중적이면서도 쉽고 재미나게 인지 편향에 대한 고전부터 최신 예시 80개 항목으로 책을 만들었다.


우리가 살면서 흔히 겪는 인지 편향, 착각을 퀴즈라는 구조로 만들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책은 거창하게 뇌과학을 떠나 일상 속 우리가 무심코 행했던 일들이 사실은 이런 뇌과학적 요소들을 충실히 따라간 것임을 알게 해준다.


책 제목이 사전이지만 결코 사전스럽지 않으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책 속에서 행해지는 여러 실험과 질문들에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마케팅 노하우나 장사 기법, 고객을 상대하는 법, 물건을 잘 파는 방법 등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인간의 뇌에서 기인하여 만들어진 공식들이기 때문이다.


"뇌는 의인화하길 매우 좋아한다. 사람 이외의 것에서 사람의 마음을 찾아내면서 자기 멋대로 친근감을 느끼고 상대를 이해한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반려동물과 의사소통을 한다고 착각하거나, 숲에서 발견한 사랑스러운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싶거나, 벌판에 서 있는 한 그루 소나무에게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의인화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p284)


책 속 이야기를 몇가지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흡연을 규제하는 문구를 선택할 때 어떤 문구가 더 효과적일까?

1. 주변 사람에게 민폐가 되니 삼가 주세요

2. 이곳은 금연 구역입니다


사실 사람마다 성향이나 취향이 달라 1번이 좋은 사람도 있고 2번이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뇌는 타인에게 지시받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인 리액턴스가 있어 2번이 차라리 더 효과적이란다.

이책의 여러 실험과 사례를 접하다보면 수많은 이론과 법칙, 편향과 습성, 효과에 대해 알게 된다. 인간은 참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이러한 것들로부터 유추해볼 수 있다.


책은 삽화나 구성 자체가 유쾌발랄하다. 뇌에 새겨진 착각의 회로를 하나 하나 알아보면 그동안 내가 범했던 수많은 판단 오류들이 내가 바보스럽다기 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고의 습관이었음을 조심스레 깨닫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효과와 법칙, 이론들 중에서 몇가지 외워두면 좋겠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왜 그런 일들이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할때 이런 법칙과 효과를 설명한다면 이보다 더 근사하게 말할 수 있을까?


뇌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구석구석 관찰해서 판단하지 않고 눈에 띄는 특징을 주목해 전체를 판단한다고 한다. 이를 '후광효과'라고 하는데 고급 브랜드를 향한 호감이나 팬심과도 연관이 있다. 이런 것이 이미 효과라는 것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니 우리 뇌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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