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인문학 - 색깔에 숨겨진 인류 문화의 수수께끼
개빈 에번스 지음, 강미경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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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중요하다. 개인의 취향과 문화적 트렌드에 따라 그 시대에 떠오르는 색이 다르다. 그렇다면 색과 인간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색이 궁금했다. 그래서 읽게 된 책 [컬러 인문학]은 색깔 속에 숨겨진 문화적 상징뿐만 아니라 왜 나라와 시대마다 한 가지 색깔이 다른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색만큼 고정관념을 강하게 내포한 것도 없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문화적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가 색으로 대동단결했던 적이 있다.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붉은 악마다. 우리 모두의 뇌리에 빨강이 그토록 예뻐보였던 적이 없었다. 색은 그만큼 강하게 인간과 상호작용한다.

 

컬러를 다루는 책이기에 이 책은 색상으로 쳅터가 구분된다. 빨강, 주황, 가색,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분홍, 흰색, 검정, 금색이 등장한다. 우리의 색채 인식 능력은 문화적 차이에 영향을 받으며 지금까지 색깔을 사용해온 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 색과 언어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각각의 문화를 지배한다.

흔히 미술시간에 이론으로 배우는 명도, 색상, 채도, 색온도는 색의 특징을 말해주는 용어다. 명도는 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고, 색온도는 문화적 연상 작용과 관련이 있다. 책에서는 색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는데, 각 시대별, 나라별 그 색이 가지는 특징을 비교해 설명해주고 있어 색을 통해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게 도와준다. 빨강이 축하의 색으로 여기는 중국이 있는가 하면 로마는 보호의능력으로 여겼다. 그러나 몇몇 다른 문화권에서는 빨강은 사악한 색이기도 하다. 이렇듯 같은 색일지라도 받아들이는 문화에 따라 개념과 느낌이 달라진다.

 색에 대한 느낌과 매력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를 겪는다. 네덜란드에서 주황은 기분 좋은 축하의 색이다. 그래서 네덜란드인들은 전통적으로 주황색 옷을 입고 국경일에 왕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한다. 불교 승려들이 입는 법복에 주황색이 있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그들의 주황은 크게 느껴진다. 각각의 색상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누구보다 색에 대해 잘알게 되는 기분이 든다. 겁쟁이의 색인 노랑은 위선과 기만, 죄악의 색으로 이단자, 암살범, 위조범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 이처럼 색은 사람을 규정짓는 역할도 한다. 

색을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책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나온다. 색으로 느끼며 감상하니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책의 판형이 커서 감상하기 더 좋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아도 언제나 색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의식하지 않던 의식하던 색이 주는 여러 이미지에 갇혀 살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조금은 색이 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가진 색 개념을 초월해 색을 바라보고 싶다. 컬러 인문학에 빠져 색과의 여행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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