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 넘치는 데이터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내는 법
나카무로 마키코.쓰가와 유스케 지음, 윤지나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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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엔 넘치는 데이터로 이론을 만들고 규정하며 팩트로까지 여겨지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건강검진을 받으면 오래 살 수 있다,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뛰어나다, 어린이집을 늘리면 여성 취업률이 올라간다, 텔레비젼을 많이 보면 아이들 머리가 나빠진다, 공부 잘하는 친구와 사귀면 성적이 오른다, 명문대를 졸업하면 연봉이 높다 등 열거된 항목들을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진실 혹은 근거는 없지만 신빙성있게 여겨왔던 내용들이다.

위에서 열거했던 통설들은 데이터 사이의 관계성으로 따져보면 모두 틀린 말들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우선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로 따져보라고 한다.  인과관계란 두 사실 중 한쪽이 원인이 돼 다른 한쪽이 결과로 생겨난 경우이고,  한편에 이끌려 다른 한쪽도 변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주의해야할 것은 우연의 일치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들 간의 상관관계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며 이것을 인과관계로 여기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비교집단의 표본을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다. 대체로 비슷한 것 조차도  비교 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
누군가의 성공스토리에서 우리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고  반사실은 알 수 없듯이, 데이터 사이의 관계성은 숨겨진 진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얄팍한 사람은 운을 믿는다. 강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믿는다"라고 말했다. 너무 멋진 말이지 않는가! 그가 강조한 말처럼 인과추론은 데이터가 범람하는 시대의 필수 교양이며 엄한 돈이 낭비되지 않게 해주고 현대인들의 삶을 피곤치 않게 한다. 

그러나 막상 삶 속에서 어떤 통설이 다가왔을때 이것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파악해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예로 '초콜릿 소비량이 증가하면 노벨상 수상자도 늘어난다'는 말을 들었을때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사주게 된다. 참 손쉽게 공부 잘하는 방법이 아닌가? 그러나 면밀하게 따져보면 이것은  상관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험결과 기억력이 좋아지는 정도의 효과는 입증이 되었으니 특별히 시험보는 날 아침에 초콜릿을 먹이겠다는 마음은 들게된다.

'건강검짐을 받은 사람은 오래 산다' 역시  선택 편향이 생기면 비교가 불가능하기에 랜덤 분류로 비교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복수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전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메터 분석의 연구 결과,  건강검진과 장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밝혀졌다.

인과관계를 검증하지 않고 언뜻 효과 있어 보이는 정책을 무턱대고 실시한다면 국민들에게 큰 위험부담을 안기게 된다는 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말의 뜻은 오차나 우연으로 설명할 수 없는 차이를 말한다.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연봉이 높은가에 대한 것'은  결국 통계적 유의미성을 따져볼때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고 어느 학교가 최고의 대학인가가 아니라 누구에게 최고의 대학인가라는 명제로 전환되어야 맞는 것이 된다.


이 책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믿고 있었던 수많은 것들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자문하게 되었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통계적 유의미함, 유리한 데이터를 취사선택하는 위험성, 제3의 변수에 대해 깊이 알게된 시간이었다. 이제 데이터를 보면 좀더 심도깊은 사유를 하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읽는 센스를 가지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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