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새 클래식그림씨리즈 3
존 제임스 오듀본 지음, 김성호 해설 / 그림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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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그림을 그려봤던 제게 아주 큰 영감과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존 제임스 오듀본의 <북미의 새>가 바로 그 책인데요.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인 오듀본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30년 동안 새와 동거동락하며 관찰과 그림그리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태학을 느껴볼 수 있지요.

 

그가 이렇게 멋진 조류의 그림을 자연환경과 함께 그려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저한 기록의 습관때문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이라는 평을 받는 <북미의 새>는 아름다운 그림과 디테일한 표현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동이 물결처럼 밀려오지요.

 

관찰을 30년 했다면 인쇄는 12년이 걸리게 됩니다. 조류학에 큰 업적을 남긴 이 책은 다른 조류도감과 차별점이 있다면 배경묘사까지 함께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그 새가 살고 있는 서식지, 먹고 있는 먹이, 행동모습이 관찰을 토대로 그려져 생태학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는 것이죠.

 

어릴 적 부모님이 애완용으로 키우신 앵무새, 구관조, 잉꼬새 덕분에 유년시절의 추억 속에는 여러 새들의 모습과 지저귀는 새소리가 떠오르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귓속으로 새소리가 들리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림 하나 하나의 디테일이 강합니다.

 

책은 마치 엽서같이 만들어져 360도 펼칠 수 있는 제본으로 되어 그림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기록은 기억의 지속공간을 종이와 연필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연장시킨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관찰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납니다. 애정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시간들이 그의 삶을 메꾸어갔습니다. 독자는 그의 프로정신이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니 참 행운이네요. 새를 좋아하고 새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분들, 따뜻한 그림을 보며 힐링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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