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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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핑크핑크한 분홍색 배경 속에 귀여운 남자아이 고동구가 있다. 주인공 동구와 동이는 15초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다. 동이는 학교 시험준비도 꼼꼼하게 해서 점수를 잘 받지만, 동구는 설렁설렁 대충대충하는 성격이라 시험을 잘보지 못한다. 그래도 15초 먼저 태어난 오빠라 동이를 위해주고 보살펴주는 몫까지 잘 감당하고 있다. 이런 동구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친구가 있었다. 이름도 얼굴도 예쁜 채린이가 그 주인공이다. 동구와 채린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구는 채린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채린이가 '축구잘한다' 칭찬해준 말에 기분이 좋아진다. 귀여운 초등남자아이의 자연스런 심리묘사가 읽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채린이가 즐겨 읽는 책 [마법사 루루 공주]에 의하면 사람이 태어난 달에 따라 어울리는 행운의 색이 있다고 한다. 동이에게 핑크색이라며 말하는 채린이를 보니, 동구는 자신에게도 핑크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색인가? 의아해하게 되지만 남자인 동구는 핑크색 옷은 커녕 그 어떤 것들도 핑크색이 아니었다.

 
 

동구는 옆반과 축구시합을 앞두고 골을 넣어 승리로 이끌 생각에 예민해진다. 아무리 찾아봐도 분홍색으로 된 물건이 없으니 급기야 동구는 동이 방에 들어가 핑크색으로 된 아무것이나 몰래 가져왔는데, 너무 급하게 가져온 물건이 동이의 작은 팬티였다. 결국 입지도 못하고 지니지도 못한 채 시합에 나간 동구, 동구는 분홍색을 지니지 않았기에 시합에서 졌을까?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다뤄주고 있다. 나에게 징크스가 되는 색,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색은 정말로 존재할까? 지금까지 살아본 나로서는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유명한 운동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존재하기도 하는것 같다.

 

동구는 초록색 메론맛 우유를 맛있게 먹고 축구시합을 이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행운은 노력하는 자,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는자에게 선물처럼 온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 스토리를 읽으며 깨달았으면 좋겠다. 동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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