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파산 - 장수가 부른 공멸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홍성민 옮김 / 동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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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생각많큼 많은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우리나라의 환갑잔치가 의미있는 행사 였던 것도 예전에는 60세의 연령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서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근은 100세시대라며 평균연령은 높아지고 있으며 의학의 발달로 인해 평균 연령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진시황이 현재의 상황을 봤다면 무척 부러워할 상황이지만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이들에건 장수가 복으로 다가오는 것만은 아닌듯 하다.


이책은 이웃나라 일본의 노령화사회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주제들은 노후파산, 친자파산, 모자사망 등 빈곤의 악순환에 따른 암울한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노후파산은 연금에 의지해 연명하고 의료나 요양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상황을 친자 파산은 부모와 자식이 동반 파산하는 경우, 모자 사망은 빈곤에 의해 진료를 제대로 못받아 모자가 동반 사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장년층의 실직자가 늘어나고, 실직한 아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다. 부모의 연금이 많지 않아 비정규직 업무를 하게되면 소득 상승으로 인해 생활보호대상자에서 배제되고 높아진 생활비 탓에 병원 진료도 제대로 못받는 상황이 연출된다. 설상가상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안좋은 쪽으로 지속적인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식의 부양에 부담을 느낀 노령 자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조만간 한국에도 유사한 상황들이 발생할 듯하여 많은 우려가 된다.


저자는 NHK 스페셜제작팀으로 노령자와 동거하는 가정을 방문하여 상세한 인터뷰를 통해 노령화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 등 생활비가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그 나이에 할 수있는 일이 줄어 소득은 줄어들어 점점 피폐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중산층에 속했던 사람들이 나이로 인해 저소득층으로 이동하게 되고 힘이 되어야 할 가족이 짐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책에서는 생활보호제도의 결함이 있으므로 보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 1인가족에서 친자 동거의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양쪽 모두의 생활안정을 위해 세대분리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지만, 개인이 적절한 노후게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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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 Z - 토마스 프레이의 미래산업 대비전략
토머스 프레이 지음, 이지민 옮김 / 구민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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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라는 생소한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면  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공현축일' 이나 '계시' 등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나 이 책에서는 통찰, 직관의 의미로 사용된다.

저자는 미래학자로 다른 관점에서의 관찰 또는 질문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악'이라는 존재도 생성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으므로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던가 과거의 내가 중요한 이유와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도 열거해 주는 등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인 고민과 생각을 요구한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편리함을 더 가중시킨다. 반면 그로인해 직장을 잃게되는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할까? 어느정도 선에서 멈춰야할까? 어떤 기술만을 선별하여 발전하는게 맞을까? 그 판단과 결정은 누가 할 것 인가?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건 인류에 치명적일 수도 있어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다양한 여러 각도에서 검토가 요구되어야 할 것 이다
저자는 무인자동차, 비행드론, 3d 프린터, 등고선건축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대량 에너지 저장, 로봇 등의 신기술로 인해 2030년이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101개의 직업을 열거하고 있다. 특히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사라지게될 직업군은 30개에 달한다.혹시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면 그 직업군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거나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도 미리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 책에는 내가 미처 알지못했던 신기술들도 많이 열거되고 있었으며, 특히 진공관 열차는 현재의 운송수단에 비해 공사비도 저렴하고 이동속도도 탁월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목 중의 하나였다.

 

 

저자가 미래학자라 여러가지 자료와 논리를 근거로 다양한 미래에 대한 제안항목을 제시한다 일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갖고 있던 기존 생각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도 있어 책의 내용 전체에 대해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저자도 그렇지만 나도 미래를 미리 볼 수 없기에 특정자료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은 다르게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다른 관점에서의 시각을 통해 내가 갖고있던 생각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책을 읽는 부가적인 효과인 듯 하다.

 

저자는 '미지의 세상과 뜻 밖의 생각에 대비하여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각오를 하는 것'을 가장 중대한 임무라는 말로 마무리 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럴 각오가 아직은 없는 듯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모두가 신경써야 할 문제라는데는 동의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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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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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도 아닌 사람을 치료가 아니라 수선한다는 제목의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19살 시몽 랭브르는 휴일 아침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교통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는다. 심장은 뛰지만 뇌가 충격이 심해 살아있지는 않은 상태로 부모에게 연락이 가고, 부모들은 장기 기증을 승인하고 적절한 인원에게 이식된다.

한 청년이 사고를 당하고, 다른 한 사람이 기증을 받게 되는 대략 하루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줄거리 전부이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작가의 탁월한 묘사력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의 호기심과 즐거움은 줄어들지 않는다.

하루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변 상황이나 등장인물의 심리가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된다.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하는 엄마의 마음 -슬픔, 불안감, 걱정, 두려움, 오빠의 죽음을 확인하러 떠난 부모 탓에 남의 집에 혼자 맡겨진 어린 딸의 마음, 

다 키운 아들의 죽음을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마지막에는 인정하게 되는 시간차로 변화하는 부모의 심정, 이식 장기를 옮기고 수술하는 병원의 급박한 상황,

전날까지 멀쩡했던 아들이 갑자기 뇌사에 빠진 엄마의 복잡한 심경상태 등을 세밀한 묘사로 그려낸다.

특히 수술장면의 경우 옆에서 관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작가의 준비와 전문성에 감탄하게 된다.



여러가지 상황이나 심경에 대한 상세한 묘사에 대해서는 독자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듯 상세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된 심리나 상황은 생생하게 현장의 느낌을 전달해주기도 하지만 긴 묘사가 이야기의 맥을 끊어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지 하며 가끔은 앞장을 다시 봐야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세묘사가 많아 소설속 상황이 명확히 그려진다는 장점도 있으나 한편으론 지루해질 수도 있는 화법일 수도 있어 가끔 등장인물들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줄거리를 놓치기도 하지만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작가의 화법에 익숙해지면 줄거리 따라가는데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삶, 죽음, 장기 이식 등 생각하지 않고 있던 여러가지 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심장이 뛰고 있지만 뇌의 작동이 멈추어 기계의 작동에 의해 호흡하고 혈액이 순환되어야 한다면 이 사람은 산것일까? 죽은 것일까?

사람의 죽음을 판단하는 가늠자는 심장이 멈췄을 때 일까? 뇌가 정지했을 때 일까? 1959년 소생의학 선구자들은 심장이 아닌 뇌 활동으로 인간의 죽음을 판단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기 이식에 대해서도 나랑은 상관없는 먼 얘기로만 느껴졌지만 수시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 소식을 보며 내 주위에서도 발생가능한 일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내용에 정확한 인지도 없이 빌 게이츠의 추천도서라는 글귀에 혹해서 읽게된 소설이지만, 사람의 삶에 대해 다시 되뇌어 보게된 좋은 기회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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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메리 비어드 지음, 김지혜 옮김 / 다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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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제국 로마. 로마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고대 서양 문화와 정치의 근간이 거기서 시작되고 발전되어 여러곳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기원전733년 기원후 212년의 거의 한세기에 가까운 로마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메리 비어드가 언급한 바와 같이 50년 가까운 작업의 결과물이니 만큼 방대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부분 소홀함이 없이 독특하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역사를 상세히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로마관련 자료중 티투스 리비우스의 142권 분량의 로마역사 자료를 자주 인용한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저자의 시각만으로 해석해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가끔 "다른 책에선 이렇게 얘기되어 있지만 저자는 이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는 식의 문장이 많다. 

저자는 기존에 당연시 하던 논리들 조차 다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로마의 창시자에 대해서도 기원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일반적으로 로마라는 도시의 창시자로 로마라는 도시이름을 명명한것으로 알려져 있는 로물루스에 대해서도 저자는 전형적인 미스터로마 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사책이라는게 진행되는 일들을 옆에서 보고 적는게 아니라 옛 문서들을 토대로 추측하여 기록하는 것이라 해당 문건을 어떤 증빙자료를 기반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기술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그래서 어떤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지의 사관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역사를 다룬 책이기에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녹아 있으며, 그 시대의 얘기들 들으며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있다.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나타나는 혁명이나 반란의 주제도 당연히 이 책에 거론된다. 노역에 지친 시민들로인해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왕의 잘못된 욕심이 시발점이 되어 이로 인해 왕정이 끝나고 공화정이 탄생 그이후 법렁이 만들어지고 귀족만이 할 수 있던 집정관에 평민이 선출될 수 있게 발전되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어 근대민주주의체제의 생성과정을 고스란히 옅볼 수 있다. 그리고, 키케로와 카탈리나의 얘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 당시는 경쟁자로서 대등했을지도 모르지만 현대에 와서의 평가로 보자면 패배자는 폄하되고 기록조차 미비하다. 두사람의 인지도를 본다면, 이름 값만으로도 차이가 확연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중간 중간 로마의 유물 사진들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사진들이 저자의 논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기전 로마의 역사에 대해선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책을 읽고 난 뒤 드는 생각은 기존에 지식을 갖고 읽었다면 좀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는 정도의 사전 지식이 생겼으니 다른 시각에서의 로마사도 한 번 접근해봐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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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합본]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 (전2권/완결)
서 문 / 가라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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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의 일기라는 제목답게 여러 여자들과의 만남의 경험이 있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 소설이다. 주인공은 원하면 원하는대로 원하지않아도 주변상황에 따라 여러분야의 여성들과 잠자리를 갖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기자출신의 영화사 대표라는 설정이라 일반인 뿐만아니라 연예인들도 등장인물로 가끔 나타난다. 상세한 묘사로 인해 읽는 도중 전부 경험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두가 경험한 것인지 저자의 상상력이 뛰어난 건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저자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남성들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것은 분명해 보였다. 경험없이 상상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있는것이 한계가 있을텐데 글 속에서 억지스럽다거나 과장된 표현은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책은 여러모로 B급 에로 영화와 많이 닮아 있었다. 영화에서 남자연기자와 여자연기자가 만나면 무조건 베드신이 나온다던가 성관계의 표현도 그와 유사한 류의 영화에서 보이는 정도로 심의에 걸리지 않을 적절한 수준에서 정리한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책에서의 에피소드들은 보수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종종 나타나긴 했지만, 내가 경험했던 학창시절과는 워낙 시대차이가 있어 개방적이고 독립적인 사고가 늘어난 요즘이라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최근 결혼적령기가 늦춰지는 탓에 혹여나 이 책의 기법(?)들을 모방해보고자 하는 남성들이 있을 듯 하다. 그런 분들께 조언을 해드리자면, 우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외모나 유머감각,어휘 구사능력이 어느 정도 된다는 것을 고려하셔야 할 듯 하고, 또 하나는 내가 아는 여자라는 존재는 남자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에 글을 그대로 따라하더라도 글속과는 다른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할 듯 하다.


어쨌든 모바일을 이용해서 가볍게 시간 보내기엔 괜찮은 소설이었고,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술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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