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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합본]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 (전2권/완결)
서 문 / 가라뫼 / 2017년 4월
평점 :
카사노바의 일기라는 제목답게 여러 여자들과의 만남의 경험이 있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 소설이다. 주인공은 원하면 원하는대로 원하지않아도 주변상황에 따라 여러분야의 여성들과 잠자리를 갖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기자출신의 영화사 대표라는 설정이라 일반인 뿐만아니라 연예인들도 등장인물로 가끔 나타난다. 상세한 묘사로 인해 읽는 도중 전부 경험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두가 경험한 것인지 저자의 상상력이 뛰어난 건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저자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남성들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것은 분명해 보였다. 경험없이 상상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있는것이 한계가 있을텐데 글 속에서 억지스럽다거나 과장된 표현은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책은 여러모로 B급 에로 영화와 많이 닮아 있었다. 영화에서 남자연기자와 여자연기자가 만나면 무조건 베드신이 나온다던가 성관계의 표현도 그와 유사한 류의 영화에서 보이는 정도로 심의에 걸리지 않을 적절한 수준에서 정리한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책에서의 에피소드들은 보수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종종 나타나긴 했지만, 내가 경험했던 학창시절과는 워낙 시대차이가 있어 개방적이고 독립적인 사고가 늘어난 요즘이라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최근 결혼적령기가 늦춰지는 탓에 혹여나 이 책의 기법(?)들을 모방해보고자 하는 남성들이 있을 듯 하다. 그런 분들께 조언을 해드리자면, 우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외모나 유머감각,어휘 구사능력이 어느 정도 된다는 것을 고려하셔야 할 듯 하고, 또 하나는 내가 아는 여자라는 존재는 남자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에 글을 그대로 따라하더라도 글속과는 다른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할 듯 하다.
어쨌든 모바일을 이용해서 가볍게 시간 보내기엔 괜찮은 소설이었고,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술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해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