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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리더 - 왜 우리는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2016년과 2017년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정치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해이다. 우리는 권위적인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내려오게 했다는 점에서 그랬고, 미국은 우리와 반대로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대통령을 뽑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왜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인 미국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일까? 또 우리는 왜 과거 독재자의 딸이기도 했고 권위적인 성향이 강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것일까? 뿐만 아니라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민주적인 성향의 리더보다 강력한 통치를 바탕으로 #권력을 앞세운 #지도자들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한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에 읽은 『나르시시스트 리더』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를 #나르시시즘과 #나르시시스트라는 심리학 용어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 책인데, 단순히 사람들이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 이유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강한 지도자들의 특징과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권력을 행사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치인들을 예시로 들며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이런 #독재 성향의 지도자들에게 현혹되지 않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나르시시스트 리더』에 의하면, 우리가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나르시시즘' 때문이라고 한다. 나르시시즘은 크게 독재자 유형에서 많이 보이는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와 이들을 추종하는 '보완적 나르시시스트'로 나눌 수 있는데, '보완적 나르시시스트'의 역할을 할 때 우리는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를 이상화함으로써 그의 유혹 기술과 마력에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완적 나르시시스트'도 엄밀히 따지자면 나르시시즘적 성격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양상은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와는 반대로 나타난다.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가 과대자기 성향이 고착되어 있고 지배권 추구와 자기중심주의적 태도 등을 통해 공공연히 나르시시즘을 발산한다면 '보완적 나르시시스트'는 자아존중감의 결핍, 과도한 민감성, 자기 파괴적인 성향 등이 수반된 은밀한 나르시시즘(p.79)을 발산하기 때문에 이러한 나르시시즘적 결함으로 인해 '보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르시시스트 리더』에서는 나르시시즘적 지도자의 특징을 밝힘으로써 우리가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 지도자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들은 크게 5가지 특징을 보여주는데,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악성 나르시시즘은 흔히 권력 남용의 형태로 목격되며, 강한 공격성, 파괴성, 반사회성과도 결부되어 있다.(p.21)
② 이들은 또한 자아도취적인 성향이 강한데,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뒤쫓는 데만 그치지 않고 주변 환경과 타인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자기 자신에게 하듯 그들에게도 똑같은 완벽성과 위대함, 의미, 외모 기준을 적용하게 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열등한 존재로 간주하며 경멸하거나 무시해버린다.(p.34)
③ 건전한 이기주의가 아닌 자기중심주의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로지 자신의 제국에만 골몰해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행동한다. 타인은 오로지 이 제국을 지지하고 유지하기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p.40)
④ 이들이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 경우에는 누군가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혹할 때이다. 이들은 빼어난 달변과 카리스마로 빠르고 노련하게 타인과의 접촉점을 형성하고 상대방을 사로잡는 데 두각을 나타낸다.(p.41-42) 또한 쇼, 화려함과 호사스러움의 과시, 그리고 괴벽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자신을 위대하다 못해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발산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츠러들게 만드는(p.53-54) 특징이 있다.
⑤ 마지막으로 그들은 반민주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개인의 이익이 모든 것에 우선하며, 세상도 그 자신만을 위해 돌아가야 한다. 겉으로는 공익을 내세우는 '나르시시스트'도 뒤에서는 독자적인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모색한다. 나르시시즘은 개인의 우상화는 물론이고 개개인이 정치, 사회 영역에서 행하는 지도자 역할에 대한 과대평가와 과시를 유발한다.(p.152)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두려움과 위협,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경제 영역은 나르시시즘이 수없이 관찰되는 영역인데, 『나르시시스트 리더』에서는 경제분야의 나르시시즘적 구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유용성, 이자, 수익, 부가가치 위주로 돌아갈 때 우리는 공동체의 안녕 및 인간으로부터
경제를 분리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성이 제거되었을 때, 경제 영역에선 사회적 보호와 책임의
중요성 또한 제거된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게 될지 고려하지 않은 채
수많은 은행 거래가 이루어지고, 타 국가들의 국민경제가 파괴될지 고려하지 않은 채
값싼 제품이 전 세계로 유통된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이다.
(p.149)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은 정치 영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나르시시스트 리더』의 저자는 한 사람이 꼭대기에 서서 모든 권력을 쥐고 모든 결정권을 행사할 경우, 어떻게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올 수 있겠느냐(p.152)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시로 들며 설명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태도나 각종 행정명령을 내릴 때 그가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위협과 협박, 제재를 일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자신이 옳음을 인정받으려고 끊임없이 애쓰지만 정작 그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다지는 것일 뿐이며 이는 나르시시즘에 젖은 지도자들의 전형(p.153)이라고 분석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시민이 참여할 때도 마찬가지로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강력한 지도자의 등 뒤에 숨기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참여해야 하며,
변화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민주적 결정 절차에는 수많은 의견이 고려되며,
매우 오랜 숙고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좌절감을 극복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또한 절실하게 요구된다.
감정을 '단순히' 분출하기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배출구를 찾아야 한다.
지도층의 혐오 조장 슬로건에 감정적으로 가열되어서는 안 된다.
(p.154)
결국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과시적인 나르시시스트'에게 유혹 당하지 않도록 이들과 교류할 때는 자의식과 주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일을 방지하고 나아가 잠재우기 위해 해당 문제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비폭력 대화법을 이용(p.160)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인지한 것과 혼란을 공유하고 함께 현실을 점검할 수 있는 집단이나 사람들을 찾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신중함과 연대감(p.108)을 갖추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악성 나르시시즘을 가진 지도자가 아닌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을 가진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안목을 우리 스스로 키우는 것일 것이다.
"건전한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아존중감의 측면에서 기복을 보이기는 하되,
자기비하 또는 자기과시라는 극단에 빠지지않고 상황에 따라
자아비판과 자기만족이라는 양극 사이를 적절히 오갈 수 있다."
(p.19-20)
우리 사회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국가 IS처럼 악성 나르시시즘을 지닌 리더나 집단도 있지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전 독일 연방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저자가 함께 일했던 상사처럼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을 지닌 리더와 집단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 안의 나르시시즘을 살펴봄과 동시에 위에 살펴본 내용들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을 가진 리더와 집단을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운다면 우리 사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줄 훌륭한 지도자를 제대로 뽑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