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로 합격하라 - 입시와 취업에 기적을 일으키는 자기소개서 비결
정희엽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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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혹은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
서. 류. 전. 형.

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할 수도, 가볍게 볼 수도 없는
전형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서류전형에서도
중심이 되는 자기소개서는
'자소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입시생과 취준생들에게
막막함과 당혹감을 주는 것 같아요.

이렇다 할 만한 스펙이나 활동이 없는 경우에는
특히나 더 그렇지 않나 싶어요.

저 역시 일단 올해는 취업을 하자,라고 마음먹고 나서
 제일 먼저 맞닥뜨렸던 어려움이
자기소개서 작성이었어요.

수험생활이 길었고,
딱히 했던 대내외 활동도 없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자소서 작성과 관련된 책을 찾게 되었고,
<자소서로 합격하라>를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소서로 합격하라> 표지

이 책은 현직 교사인 저자가
대학 입시 그리고 각종 공모전과 대외활동 시 작성했던
자기소개서 작성법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자소서만으로 지방에서
서울대·의대·교대· KAIST
100% 합격한 이력이 있는
저자가 알려주는
자소서 작성법 노하우는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고(思考)의 전개를 걸쳐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지
그 사고(思考) 과정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소서로 합격하라> 중에서

특히 '라이팅 스토밍'은
여기저기 흩어진 저의 활동과 생각들을
해당 전형에 맞춰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단순히 연도별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필요한 부분과 버려야 할 부분들을
취사선택하며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할 수 있어서
자소서를 작성할 때 정말 유용할 것 같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라이팅 스토밍'만으로도
이 책의 가격 이상의 것을
얻지 않았나 싶어요.

이외에도 리더십의 종류,
스펙이나 활동이 부족할 때 쓸 수 있는 방법 등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막막할 때
읽으면 도움 되는 내용들이 많았답니다.

입시생 편과 취준생 편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본인이 해당되는 편만 읽어도 좋고요.

실제 저자가 직접 쓰고 합격했던 자소서,
입시상담을 하며 첨삭해주었던 자소서들을
예시로 제시하고 있어서
자소서를 쓸 때
참고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자소서를 작성하고 나서는
첨삭을 꼭 받으라고 하지요?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첨삭을 받으면 좋겠지만,
아시다시피 그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자소서로 합격하라>는
그래서 '셀프 첨삭법'도 제시해주고 있어요.
방법적 측면, 구조적 측면, 일관성 측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혼자서도 첨삭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비싼 돈 들이지 않아도
혼자서 충분히 첨삭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답니다.

마지막에는 앞에 내용들을 모두 정리해
급할 때 보고 쓸 수 있도록
'하루 만에 합격 자소서 쓰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요.

이 부분만 봐도 어느 정도 자소서를 쓰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조금 더 양질의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자소서로 합격하라>를 꼭 정독하기를 권합니다!


음 아무래도 입시생과 취준생 모두에게
기. 본. 적. 으.로
도움 되는 자소서 작성법을 담고 있어서
깊이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자소서의 형식이 전형화되어 있는
입시생들에게는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것 같고요,
취준생들에게는 자소서 쓰는 틀을 잡는 용도로
이 책을 먼저 읽고
NCS 기반 자기소개서 관련 책등을
추가적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제 슬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토대로
사뿐히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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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 2017 최신 개정세법 완벽 반영
유종오 지음 / 길벗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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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앞표지


'세테크'라고 아시나요?
절세를 통해 재테크 효과를 얻는 것으로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거나
적게 내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금 납부는 필수 의무이지만,
정당한 방식으로 납부 금액을 줄일 수만 있다면
가계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지라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관련 용어도 어렵고
세법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주 개정되는 탓에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좋겠지만,
그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선뜻 그럴 수도 없고요.

그래서 오늘은 연말정산부터
부동산세, 종합소득세, 상속·증여세까지
세무사 도움 없이 셀프
환급 및 절세를 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세무회계 전문가가 쓴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입니다.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목차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은 2011년 초판 발행 이후
매년 최신 세법을 반영해 출간되고 있다고 해요.
올해도 2017년 최신 개정 세법을 반영해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뒤표지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은
145개의 절세 핵심 포인트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요.
세테크의 필요성부터 직업별 세테크 방법 등
세금 재테크와 관련된 모든 내용들이 들어있답니다.


이 책의 장점은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개념을 이해시켜주고
각 사례별 해결법을 알려주어
독자로 하여금 혼자서도
실제 사례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중에서


뿐만 아니라
유의해야 할 점과 관련 용어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중에서


책이 600페이지에 달하다 보니
처음부터 하나씩 천천히 읽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발췌해 읽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읽는 동안 눈으로 읽고는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다 보니
머리에 정작 남는 것은 없더라고요.

또 저에게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내용들도 많다 보니
해당 내용들을 다 읽는 게 시간 낭비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관심 있는 주제들을 찾아서 읽었더니
머리에 더 잘 들어왔던 것 같아요.

책 이름처럼 사전이라 생각하고
필요할 때마다 해당 내용을 찾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해당 출판사에서 나온
상식사전 시리즈들이 많더군요.
요즘 경제 공부를 하고 있던 터라
경제 상식사전에 눈이 많이 가네요^^

집에 이런 상식사전 하나쯤
구비하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터넷의 발전으로 수많은 정보들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그 많은 정보들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들을 찾아내기는
많이 힘들잖아요~

그럴 때 전문가가 쓴 이런 책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금에 대해,
나아가 세테크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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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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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자신을 믿습니까?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안타깝게도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있는 요즘이라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난 왜 나 자신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일까? 세계적인 임상 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는 자기 자신 안에 그 답이 있다(p.4)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질문 하나를 더 던진다.

나는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p.9)

온전히 나 자신이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는 부모님에 의해, 때로는 연인에 의해, 또 때로는 직장 상사에 의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그들의 인생을 대신 살고는 한다. 그래서 토니 험프리스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진정한 자아와의 관계를 튼튼히 해야 한다(p.9)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존감 회복을 위한 3단계 방법을 <자존감 심리학>이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자존감 심리학>에서 토니 험프리스는 그 첫 번째 단계로 '감춰지기 전의 나'를 찾을 것을 제안한다. 제시된 여러 이론들을 바탕으로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찾아 돌이켜 살펴봄으로써 자존감의 뿌리를 찾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Part2에서는 두 번째 단계인 동굴 속에 숨어있는 '나'를 이해하고 마음의 동굴에 숨겨두었던 진정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자아를 인식하려면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p.49)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아 표현을 방해하는 것들의 유형과 자아를 그늘지게 하는 문화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자 자아'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참 자아'를 알 수 있다며 자신이 가진 '그림자 자아'가 어떤 것인지 찾아볼 것을 권한다. 행태가 다양한 '그림자 자아'를 범주화 시켜 몇 가지 '그림자의 이름표'로 명명하며 자신이 어떤 그림자의 이름표에 속하는 그림자 자아를 가지고 있는지 찾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앞에 단계를 통해 찾아낸 참 자아를 지키고 더 단단하게 해줄 긍정의 말들을 소개한다. 위기의 순간뿐만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하루 일과를 끝낼 때처럼 일상생활 속에서도 규칙적으로 사용할 것을 저자는 권한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좋은 연습이 될 것이라며 말이다.

<자존감 심리학>을 통해 3단계를 차례대로 걸치면서 잃어버린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했노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지 그 길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내게 붙여진 그림자의 이름표를 바탕으로 내가 어떤 그림자 자아를 가지고 있고, 내가 평소 하는 말들이나 행동이 어떤 위협으로부터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하게 되는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내용이 다소 딱딱했던 점은 많이 아쉽다. 이론적인 설명이 많다 보니 전문서적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임상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풍부한 사례를 기대했는데 기대했던 거에 비해 사례들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설명을 해주었다면 이해하기에도 재미도 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 개인의 자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아무래도 부모님이고,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도 유아기 때 부터이니 말이다.

너는 있는 그대로 특별하단다

오늘 우리 자신에게 이 말을 해주는 건 어떨까?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부터 내 특별함을 알아보고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도록 하자. 부처님도 예수님도 자신보다 더 사랑할 만한 사람은 없다(p. 61)고 하지 않았던가. 나부터 나를 사랑하고 특별하다고 여기는 거, 그게 자존감 회복의 첫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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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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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정말 독특하고 창의적인 전개 구조를 가진 소설을 만날 때가 있다. 신경숙 소설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그랬고, 박민규 소설가의 <카스테라>가 그랬다. 이런 소설들은 읽는 동안 그 낯선 전개 구조에 때로는 감탄을 때로는 질리기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내 마음에 콕 박혀 눈물을 흘리게 해 읽는 동안 많이 힘들었음에도 그래도 너무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이런 종류의 소설을 찾아가며 읽지는 않았다. 머리 나쁜 나에게는 이런 종류의 소설보다는 직관적이고 쉬운 소설들이 읽기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전개 구조를 가진 이런 소설들을 한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이런 종류의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엘리너 캐턴의 <리허설>이 그것이다.

28세의 나이로 두 작품만에
세계 최고 권위의 맨부커상을 거머쥔 천재 작가.

<리허설>을 쓴 작가 엘리너 캐턴을 소개하는 글이다. 그리고 <리허설>은  그녀가 23세에 쓴 '놀랍도록 발칙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데뷔작이다. 책 앞면에는 이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찬사가 가득한 페이지가 나온다. 작가에 대한 소개 글도 그렇고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도 그렇고 <리허설>을 읽기 전부터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큰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겨 읽기 시작했다.

엘리너 캐턴의 <리허설> 중에서

이 소설은 스승과 제자의 섹스 스캔들이 일어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리고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인 빅토리아의 여동생 이솔드와 연기학교 학생인 소년 스탠리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정작 중심 줄거리일 거라고 예상했던 섹스 스캔들은 이 소설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달만 될 뿐이다. 무엇무엇 카더라는 식으로 말이다.

갑자기 조명이 바뀌었고 색소폰 선생은 흐리고 흑회색으로 줄이 간 누군가의 홈비디오가 눈앞에서 상영되는 것처럼 그 모습을 훤히 볼 수 있었다.
p. 390

작가는 이처럼 수많은 연극 무대장치들을 이용해 이 이야기가 무대 위 이야기인지 현실 속 이야기인지 분간이 어렵게 만든다. 읽으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부분도 이런 거였다. 지금 이 이야기가 현실 속 이야기인지 아님 연극 무대 위에서의 이야기인지 헷갈려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런 전개 구조는 한껏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긴 나를 온전히 이 소설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소설을 반에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내게는 너무나 난해한 소설이었고 어려운 소설이었다. 오랜 시간 붙들고 읽은 책이었지만 도통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감동을 주는 소설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다 읽고 나서 남는 것이라고는 전개 구조가 참 독특하네, 신선하네 정도일 뿐.

발칙한 데뷔작이라는 말처럼 적어도 <가십걸>이나 <스킨스> 정도의 발칙함과 당돌함을 구경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면 내 취향의 소설이 아니었어도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엘리너 캐턴의 이번 작품은 내용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주었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은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어쨌든 독특한 전개 구조는 그녀가 독창적인 작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했기에 다소 덜 다듬어진 데뷔작인 <리허설> 이후 다듬고 다듬어진 상태에서 그녀가 쓴 소설이 어떤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벼운 소설을 원한다면 이 소설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가볍게 읽기에 만만한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독창적인 전개 구조가 궁금하고 그런 소설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도전해보시길.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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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 모든 사랑의 순간마다 함께할 마흔네 가지 사랑 이야기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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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끝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진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거였다. 오랜 기간 좋아했던 첫사랑의 잔상 때문인지, 이성한테 크게 관심이 없었던 탓인지 몰라도 몇 번의 연애 경험은 있지만 다들 짧았고 그렇기에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없었다. 뒤늦게 저무는 나의 20대가 안타까워 진지하게 누군가를 만나보려고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안 됐다. 마음만 먹었을 뿐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애는 늘 그렇듯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돌이켜보면 내 20대는 정말 재미없었다. 친구들이 청춘사업으로 바쁠 때 난 내 미래를 걱정하느라 바빴다. 곧 없어질 시험과 그 시험을 대체하는 다른 길을 두고 고민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곧 없어지고 합격 확률도 낮은 시험보다는 그래도 대체된 길이 낫지 않을까 해서 갔던 그 길도 결국 원하는 곳이 되지 않아 돈과 시간만 써버렸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말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그저 휩쓸려 갔던 시간 속에 난 나이만 먹고 있었다. 친구들이 청춘사업으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인간으로 여자로 성숙되어가고 있을 때 난 그러지 못했다. 내 연애는 늘 가벼웠고, 또 가볍기를 바랐기에 실패해도 크게 아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은 이제 웃으며 그래도 그 사람과 이런 추억이 있지,라고 말할 때 난 생각 나는 사람도 추억도 없었다.

그래서 서른이 되면서 실패해도 좋으니, 아파도 좋으니 진짜 사랑이 해보고 싶어졌다. 결혼을 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그런 형편도 되지 않고 또 그런 제도에 아직은 묶이기 싫기에 설사 실패하더라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사람 성향이라는 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보니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평소 잘 읽지 않는 사랑 관련 책을 찾게 되었다.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보다는 내가 직접 겪고 부딪쳐 보는 게 낫다는 것을 알지만 혹 작은 실수로라도 좋은 인연을 놓치지 않게 나부터 나의 사랑관을 정립해 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다.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는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연애 요령이나 기술 따위를 가르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였다. 내 사랑관을 정립할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기에 그런 책들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대에 부응해주었다.

마흔네 가지 사랑 이야기를 접하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것 같다. 그동안 '사랑'은 내 인생에서 우선순위 밖에 있는 항목이었다. 쉽게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격 탓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연애는 늘 내가 시작하기보다는 상대방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첫사랑의 잔상을 지우기 위해서 그리고 언제부터인가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서 난 연애에 응하고는 했다. 하지만 그 연애들은 때로는 내 자격지심에 때로는 내 이기심에 끝나고 말았다.

p.193
그에게, 사랑에게, 의지하려 하지 마라.
사랑은 분명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것이지만,
의지하려는 마음이 먼저 생길 때엔 낭패하기 쉽다.
단독자로 자유로운 후라야 사랑에 성공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 연애를 시작한 경우 그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니거나 의지하고자 하는 내 마음을 이용해 자기 멋대로 굴려는 모습이 보이면 곧 이별이 찾아왔다. 내가 상대방에게 의지하는 것은 괜찮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의지하는 건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싫었고, 꼴에 자존심은 세서 함부로 대하는 건 또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번의 연애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서 하는 사랑은 결코 오래갈 수도 완성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의지하려 하지 말라는, 단독자로 자유로운 후에야 사랑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졌는지도 모르겠다.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 자신을 내가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일단 나부터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다시 약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위해 연애를 하는 일이 없도록, 내가 선택한 사람과 내가 먼저 시작해 사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p.234
청춘을 통과하며
내가 고독과 잘 놀아주게 되었을 때,
아파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처음처럼 생겨났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꼭 이 외로움이라는 녀석이 동반이 된다. 타지 생활을 할 때도 그랬고, 늘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들이 하나둘 자신들의 짝을 찾아갔을 때도 그랬다. 혼자서도 잘 논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놀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혼자 노는 것과 놀 사람이 없어서 혼자 노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외로워서 시작한 사랑 역시 오래갈 수 없다. 고독을 즐길 줄 안다는 거, 그건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말이 아닐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를 통해 진짜 사랑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사랑에게 의지하지 말 것, 고독을 즐길 줄 알 것. 내 연애가 늘 가볍고 짧았던 이유는 사랑에 의지하려고 했고 외로움을 못 견뎌 선택한 경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정말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그 순간 나를 좋아해 주니까 선택했다가 이내 후회하게 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오래갈 수도 없었고 말이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편적인 가치가 있듯 건강하고 제대로 된 사랑을 위한 보편적인 사랑관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사랑관을 자신에게 맞춰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혹 나처럼 진짜 사랑을 하고 싶은데 어떤 게 진짜 사랑인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진심으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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