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하움출판사 / 2022년 5월
평점 :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는 코다(KODA)라고 불리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장기기증자 가족들과 기증 수혜자들 그리고 그들을 잇는 코디네이터와 사회복지사, 의료진들의 편지를 모아 엮어서 낸 책이다.
책 분량은 얼마 안 되는데 금방 읽지 못했다. 눈물짓게 하는 부분이 많아 휴지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느라.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기증자 가족들 편지가 1장, 그다음 이식 수혜자의 편지가 2장,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들의 편지가 3장에 배치되어 있다.
주는 사랑
기증자 가족 편지
부모를 떠나보낸 자식.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 배우자와 형제자매를 떠나보낸 이들까지. 1장, 기증자 가족 편지에는 남은 가족들의 떠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떠나고 나서야 함께하던 일상이 소중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가족부터 기증자의 숭고한 마음을 되새기며 남은 생을 살고 있다는 가족까지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가슴 아팠던 게 다들 각자의 사연 속에서도 기증자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장기기증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빠가 혹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진 않았을까 싶은,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p.38)던 딸의 이야기는 기증자 가족의 고통이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남은 가족들이 더 애달팠다.
하지만, 이내 다시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던 가족들의 이야기에, 남은 가족들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던 말에 괜스레 내 마음도 놓였다.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참 많이 나왔던 1장이었다. 몇 구절 남기고 싶었는데... 도저히 추릴 수가 없어서 구절은 남기지 못하겠다.
받는 감사
이식수혜자 편지
이식수혜자와 그 가족들이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들에게 남긴 편지들이 모여 있던 2장은 기증자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되었다는 기쁨과 누군가의 죽음으로 얻은 새 삶이라는 미안함으로 혼재되어 있던 장이었다.
8년간 긴 투병으로 남편의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살아내는 삶이었다(p.124)던 한 아내는 기증자 덕분에 남편이 편안해지면서 냉랭함과 예민했던 집안 분위기도 따뜻해졌고 가족들 사이도 다시 좋아졌노라며 사람 한 명만 살린 게 아니라 그 주변에 얽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을 누릴 기회를 준 숭고한 결정(p.125)이었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그러면서 부디 기증자 가족들이 기증 자체를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부탁의 말도 전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기증자의 기증이 단순히 사람 생명만 살리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고 그들의 숭고한 마음과 결정에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졌다.
생명을 잇는 다리
코디네이터 편지
코디네이터는 얼마 전 끝난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3장 코디네이터 편지를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남은 가족들을 챙기며 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게 신경 쓰고 함께 아파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그들이 있어서 기증자 가족들이 덜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실제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에는 언론을 통해 접했던 기증자들의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 기증자들의 이야기는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페이지 하단에 안내되어 있기도 했다.
꼭 장기기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씻겼으면 해서 남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