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존 엘리지 지음, 이영래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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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1세기북스 @book_twentyone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선을 그은 자, 선 위에 선 사람
 
 
 
🫧
어릴 때는 지도가
세상의 진실인 줄 알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듯한 색감과
정확한 선들,
그 모든 게 확정된 듯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건 단지 누군가가 정한
약속이었을 뿐이다.

어떤 선은 누가 봐도 명확하고,
어떤 선은 그냥 거기 있다고 해서
믿게 되는 거다.
그 선들이 그렇게까지
절대적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이 책은 아주 뚜렷하게 그리고 있다.
 
 
🫧⠀
역사 속 경계라는 건
생각보다 가볍게 만들어졌고
그만큼 무겁게 사람들을 나눠왔다.
어떤 선은 철조망이 되고,
어떤 선은 두고두고 불씨가 된다.
그저 지도 위 얇은 선 하나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 전체를 바꿔놓는다.

한 줄 그은 사람은 떠났는데,
그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는다.

유럽에서, 아프리카에서, 중동에서,
그리고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한반도까지.
경계는 멈춘 적이 없었다.
 
 
🫧⠀
국경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전쟁이나 갈등부터 떠오르지만,
이 책은 그보다 먼저
선을 만든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한다.
실수와 욕망, 계산과 타협이 섞인
그들의 결정이
어떻게 지도를 바꾸고
세상을 나눴는지를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 선에 갇힌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
경계는 언제나
외부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생각이 바뀐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구조 자체가
여러 겹의 ‘선’ 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그 선이 국가일 수도,
문화일 수도, 혹은
감정일 수도 있다는 걸
차근차근 느끼게 된다.
 
 
🫧
물론 웃긴 장면도 많다.
이게 진짜 실화야? 싶은
기상천외한 사례도 등장한다.
경계라는 게 얼마나 어설프고
우연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선 위에서 삶이
계속되었다는 게 더 놀랍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선 위에서,
어떤 사람들은 나라를 잃었고,
어떤 사람들은 정체성을 잃었다.

경계가 무섭게 느껴지는 건
그 자체보다,
그걸 움직일 힘이 없다는 데서 오는
무력감 때문일지도.
 
 
 
📍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누군가의 펜끝에서 시작됐고,
우리는 그 선 위에서
각자의 삶을 지속해왔다는 사실.

선은 언제든 그어질 수 있고,
언제든 사라질 수도 있다.

“선 하나가 만든 세계라면,
우리는 어디까지 다시 그릴 수 있을까?”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했고,
지도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지금은 그 사이를
조금 더 의심하면서 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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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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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믹스커피 @mixcoffee_onobooks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묘한 한국사> - 역사 속 미스터리를 걷다
 
 
 
🫧
시간이 지났다고
끝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 더 또렷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책 속에 무심히 놓여 있다.

‘이런 일이 진짜 있었단 말이야?’
한 장 넘기고 또 넘길 때마다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이야기라기엔 너무 현실 같고,
현실이라기엔 믿기 어려운 순간들.
사람들이 꾸며낸 것보다
훨씬 더 기묘하고 생생한 일들이
한국사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었다.
 
 
🫧⠀
누가 누구를 독살했는지,
어떤 왕이
누구의 무덤을 옮기려 했는지,
그림 한 점을 찾기 위해
누가 어디까지 다녀왔는지.

기록은 말이 없지만
그 기록을 둘러싼 사연은
수많은 말을 걸어온다.
 
 
🫧⠀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느냐는 질문은
종종 지루하다.
하지만 ‘이 일이 왜 벌어졌을까?’
라고 묻는 순간,
모든 건 흥미롭게 바뀐다.

한 사람의 결정이
나라 전체를 바꾸기도 하고,
오랜 세월 잊혀졌던 무덤 하나가
오늘날의 누군가를
움직이게 만들기도 한다.
 
 
🫧⠀
정말 무서운 건 전쟁도 아니고,
쿠데타도 아니었다.
아무도 몰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이
사라지거나 바뀌어버린 진실들.
그 조각들이 오늘의 우리 삶
어딘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그래서 자꾸 의심하게 된다.
그땐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이 정말
그런 선택을 했던 이유는 뭘까?
 
 
🫧⠀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뒤에 나올 또 다른 사건을 예측해보고,
그 시대의 감정을 상상해보게 된다.

마치 미스터리 소설
한 권을 읽는 것처럼
긴장하고, 추측하고, 놀라고,
웃게 되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사람이 만든 기록이고
사람이 만든 결정이라 그런 걸까.
어쩌면 모든 역사는
사람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
화려한 전투 장면보다
술에 취한 채 마지막 밤을 보낸
인물의 뒷모습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
가문을 위해 잃어버린 무덤을
찾으려는 집요함,
이름 한 줄 복권되기를 기다리며
세상을 떠난 사람들.

기억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한 줄이라도 남기고 싶었던 그 마음이
이 책 안에서 겨우겨우 붙잡힌다.

사건이 아니라 감정으로 남는 역사.
그게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다..
 
 
🫧⠀
그러니까 역사는
그냥 과거를 보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일 같다.

‘어쩌면 나라도 그랬을지 몰라.’
그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한국사의 뒷면을
이토록 생생하게 만나는 경험,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다.
궁금증 하나가 다음 페이지를 부르고,
그 페이지는 또 다른 시대의 문을 연다.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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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전히 빛난다 - 무력한 일상에서 찬란함을 발견하는 철학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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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전히 빛난다> - 찬란함은 늘 곁에 있었지만
 
 
 
🫧
바깥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지금 이걸 느끼는 내가 참 낯설다’ 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감정이 마구 치고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감각한 것도 아닌 상태.
그럴 땐 그냥
그대로 있어도 괜찮은 것 같았다.
 
 
🫧⠀
이 책은 그런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무언가가 조용히
안쪽에서 자라고 있다는 느낌.
그게 꼭 ‘찬란함’ 이라는 말과
가까워 보였다.
 
 
🫧⠀
사람이 무기력해질 때,
그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보다
그 안에 잠시 머물 여유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아무 의욕도 없고,
그런 나 자신마저
싫어질 때가 있더라도
누군가의 말이나 풍경 하나가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다.

그게 꼭 엄청난 사건이 아니어도 된다.
햇빛이 드는 방향,
잔디 위에 쪼그려 앉은 아이,
뜻밖의 색으로 피어난 꽃 한 송이.
 
 
🫧⠀
계산하지 않고 바라보는 일.
그걸 요즘은 자주 잊고 지낸다.
눈앞의 모든 게 의미를 가져야만
살 가치가 생긴다는 강박 속에서
우리는 자주, 너무 자주 지친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꼭 뭔가에
기여하지 않아도 괜찮다’ 는 감각.
세상에 딱히 의미를 더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는 걸
누군가가 부드럽게 얘기해주면
그 말 하나가 한참 동안 마음을 지킨다.

그리고 그 말은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떠오른다.
 
 
🫧⠀
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가는 순간이
사실은 가장 많은 걸
내게 건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 속에서 그런 문장들을 여럿 만났다.

“아름다움은 세상이 내게 한 맹세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정말 조용히 웃음이 났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뻔하게 느껴졌는지를
돌아보게 됐달까.
누군가의 위로처럼 들리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조용히 지나는
바람 같은 느낌이었다.
 
 
🫧⠀
삶은 늘 완벽하지 않고
사람도 자주 흐트러지고
감정은 생각보다
더 무례하게 찾아오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빛나는 무언가’ 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걸 누군가는 ‘감성’ 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철학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그냥 ‘숨 돌릴 틈’ 이라고 생각했다.
 
 
 
📍⠀
“찬란함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동시에 나를 사로잡고 가득 채운다.”

그렇게 찬란함이 남긴 작은 흔적이
하루를 조금 다르게 기억하게 만들고,
삶을 아주 조금만
덜 지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무기력한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
작은 아름다움 하나라도 보려고
애쓰는 일이
조금 더 나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길일지도.

그러니까,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든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느낄 수 있다면,
그게 오늘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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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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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심리> - 그 말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말했을까?"

마음속에서 자꾸 맴도는 말이 있다.
이미 대화는 끝났고,
서로의 자리로 돌아왔는데도
그 한 문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말투, 표정, 타이밍…
그 모든 게 하나의 퍼즐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은 그런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말을 다 들었다고 해서
마음을 다 이해한 건 아니고,
말을 잘한다는 게 꼭 사람 마음을
잘 안다는 뜻도 아니다.
우리는 언어라는 도구를
매일 쓰고 있지만,
그걸 가지고 오히려
서로를 오해하거나 멀어지기도 한다.
 
 
🫧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말이 어려운 이유.
사람들은 말로 상처받기도 하고,
말로 인해 누군가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라는 건
원래 그렇게 불완전한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을
곱게 비틀어서 던진다.
 
 
🫧⠀
어떤 사람은 대화를 할 때마다
미묘하게 분위기를 바꾸고,
어떤 사람은 꼭 중요한 순간에
말을 흐린다.
거짓말을 자주 하거나,
책임지지 않을 말을
습관처럼 던지는 사람도 있다.
말을 어떻게 하는지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조금씩 보인다.
말버릇처럼 반복되는 단어들,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표현,
그 말의 진짜 속뜻이 궁금해진다.
 
 
🫧⠀
대화는 언제나 양쪽이다.
상대가 말을 어떻게 하느냐만큼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도 중요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야 할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지,
그 기준이 헷갈릴 때도 많다.

그럴 땐 ‘경청’ 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다.
들으려고 마음먹는 태도,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신호.
가볍게 “음”, “아하” 한 마디만으로도
사람 마음이 풀리는 순간이 있다는 걸
살면서 몇 번쯤은 느껴본 적이 있다.
 
 
🫧⠀
아이의 말에 담긴 언어유희처럼
가볍고 귀여운 표현 하나에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누군가의 말이
비언어적인 행동과 어긋날 때
그 틈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일도
가능해진다.
 
 
🫧⠀
말이란 건
소리로 내는 것과 동시에
마음을 담는 방식인 것 같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지,
언제 침묵하는지,
그 모든 게 말의 일부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건
상대방의 말투가 아니라
내가 그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
언어라는 건 그냥 주고받는
도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심리와 상처와
욕망이 묻어나는 수단이다.
말이 거칠게 들릴 땐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불안과 외로움을 먼저 떠올려 본다.
 
 
 
📍⠀
말을 잘하고 싶은 욕심보다
상대의 말을 오해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말은 감정의 껍질 같은 거야.
때론 그 껍질을 잘 벗겨봐야
안에 뭐가 있는지 보여.”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을 때,
내가 지금 껍질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슬쩍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내게 그런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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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닿는 거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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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블루홀6 @blueholesix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달빛이 닿는 거리> - 달빛은 늘 도착해 있었다, 우리가 몰랐을 뿐
 
 
 
🫧
“우리는 언제나
달빛이 닿는 거리에 있단다.”

가끔은 아주 작고
은은한 말 한 마디가
생각보다 깊숙한 곳에 들어와
박힐 때가 있다.
이 책엔 그런 문장이 여럿 있었다.
 
 
🫧
누구나 한 번쯤은 머릿속에 그려본
‘가족’ 이라는 풍경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 상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사정’ 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미유라는 열일곱 소녀가 있다.
처음으로 느껴본 태동, 부모와의 갈등,
그리고 ‘낳겠다’ 는 다짐.
말 한마디가 쉽게 나왔던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 말을 내뱉은 순간,
이미 그녀는 스스로 삶을 선택한 거다.

집을 나와 도착한 낯선 공간,
‘그린 게이블스’ 라는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를 때,
그 장면이 마음에 남았다.
뭔가 시작되는 기분.
혼자지만, 혼자만은 아닌 순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걸 처음 해내려는 사람에겐
세상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미유의 마음은 자주 요동치고,
때로는 무너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또 힘을 낸다.
 
 
🫧
책 속엔 미유 말고도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등장한다.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어른을 믿지 않는 아이들,
누군가에게는
‘비행 청소년’ 이라 불리는 아이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거짓말이라도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필요했던 아이들이었다.
 
 
🫧
리리카라는 인물은
그 아이들의 눈빛을 알아본다.
한때 자기 눈빛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존재가
하나의 작은 불빛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는 방식은
꼭 정답처럼
고상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리리카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
가족이라는 건
같은 방향을 보고
서 있으려는 마음 아닐까.
누구는 피로 이어졌고,
누구는 우연히 만났고,
누구는 자신이 선택해서 만들었다.

한 명의 아이를 낳는 일이
어떤 존재에겐
삶 전체를 바꾸는 일일 수 있고,
그 시작이 누군가에겐
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마음,
그게 얼마나 커다란 용기인지.

가끔은 사랑이라는 단어보다
‘책임’ 이라는 말이
더 따뜻하게 들릴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앞으로는 두 사람 몫의 만족과 행복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지금 이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지금 이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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