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전히 빛난다 - 무력한 일상에서 찬란함을 발견하는 철학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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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은 여전히 빛난다> - 찬란함은 늘 곁에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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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지금 이걸 느끼는 내가 참 낯설다’ 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감정이 마구 치고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감각한 것도 아닌 상태.
그럴 땐 그냥
그대로 있어도 괜찮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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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무언가가 조용히
안쪽에서 자라고 있다는 느낌.
그게 꼭 ‘찬란함’ 이라는 말과
가까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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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기력해질 때,
그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보다
그 안에 잠시 머물 여유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아무 의욕도 없고,
그런 나 자신마저
싫어질 때가 있더라도
누군가의 말이나 풍경 하나가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다.

그게 꼭 엄청난 사건이 아니어도 된다.
햇빛이 드는 방향,
잔디 위에 쪼그려 앉은 아이,
뜻밖의 색으로 피어난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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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지 않고 바라보는 일.
그걸 요즘은 자주 잊고 지낸다.
눈앞의 모든 게 의미를 가져야만
살 가치가 생긴다는 강박 속에서
우리는 자주, 너무 자주 지친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꼭 뭔가에
기여하지 않아도 괜찮다’ 는 감각.
세상에 딱히 의미를 더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는 걸
누군가가 부드럽게 얘기해주면
그 말 하나가 한참 동안 마음을 지킨다.

그리고 그 말은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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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가는 순간이
사실은 가장 많은 걸
내게 건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 속에서 그런 문장들을 여럿 만났다.

“아름다움은 세상이 내게 한 맹세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정말 조용히 웃음이 났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뻔하게 느껴졌는지를
돌아보게 됐달까.
누군가의 위로처럼 들리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조용히 지나는
바람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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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늘 완벽하지 않고
사람도 자주 흐트러지고
감정은 생각보다
더 무례하게 찾아오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빛나는 무언가’ 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걸 누군가는 ‘감성’ 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철학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그냥 ‘숨 돌릴 틈’ 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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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함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동시에 나를 사로잡고 가득 채운다.”

그렇게 찬란함이 남긴 작은 흔적이
하루를 조금 다르게 기억하게 만들고,
삶을 아주 조금만
덜 지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무기력한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
작은 아름다움 하나라도 보려고
애쓰는 일이
조금 더 나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길일지도.

그러니까,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든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느낄 수 있다면,
그게 오늘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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