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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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우주는, 우리가 읽은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저자의 멘트가 마음에 꽂힌다.

우리의 인생관은 주로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내가 경험한 사실, 내가 읽은 책들로 인해 내 생각이 오롯한 뼈대를 갖추듯, 오늘날 저자를 있게 한 수많은 책들로 인해 그는 작가가 되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돈키호테, 롤리타와 이방인 등 그가 풀어놓은 여섯 날의 이야기 보따리는 아주 흥미롭고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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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수학의 정석 수학 1 (2017년용) - 새교육과정 수학의 정석 (2017년)
홍성대 지음 / 성지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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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 비록 표지는 약간 바뀌었지만 응답하라 1988’ 에서도 이 책이 등장한다.

80년대 성문종합영어가 영어의 대세를 이뤘다면 수학의 기본은 수학의 정석이었다.

잘하든 못하든 누구나 한 권쯤 들고 다녔던 수학의 정석은 바로 수학의 대명사였다.

그 유서 깊은(?) 전통을 믿고 딸아이의 공부를 위해 알차게 구성된 이 책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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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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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고전에 경제학까지 아우르고, 그리고 꼿꼿한 인품까지, 다산 정약용 선생에 필적하는 현대판 통섭학자로 손색이 없겠다. 지난한 세월동안 옥중에서 갈고 닦은 학문의 깊이와 세상을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력, 특히 인간의 삶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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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99篇 - 우리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오성수 지음 / 김&정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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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守歲(수세 : 섣달 그믐을 새며)

 

                                 李世民(이세민. 598~649)  

 

暮景斜芳殿 (모경사방전)  석양이 꽃다운 궁전에 비끼고

年華麗奇宮 (연화여기궁)  세월이 아름다운 궁전에 걸려 있네.

寒辭去冬雪 (한사거동설)  겨울 눈 덮였지만 추위는 가시고

暖帶入春風 (난대입춘풍)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階馥舒梅素 (계복서매소)   섬돌에 매화향기 은은하게 퍼지고

盤花卷燭紅 (반화권촉홍)  쟁반에 담긴 꽃, 촛불 받아 붉어지네.

共歡新故歲 (공환신고세)   모두들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즐기니

迎送一宵中 (영송일소중)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守歲(수세) : 음력 섣달 그믐날 제야(除夜)에 등촉(燈燭)을 집안 구석구석에 밝히고,

   온 밤을 지새우는 풍습.

 

이 작품은 이세민(당 태종)의 말년 작품으로 여겨진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인생을 관조하는 여유가 묻어 나온다. 젊은 시절 풍상(風霜)을 남보다 많이 겪은 사람은 일찍 삶의 무상함을 깨닫게 된다. 더구나 섣달 그믐에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기로에 서서 지나간 해를, 흘러간 세월을 보내고, 다가오는 해를 맞노라면 잠시나마 인생을 관조할 수 있게 된다.

 

이세민은 조선조 제3대왕인 태종(太宗. 재위 1400~1418) 이방원(李芳遠.1367~1422)과 아주 흡사한 인물이다. 이방원이 왕이 되기 위해 형제들과 권신(權臣)들을 죽인 것처럼. 이세민도 황제가 되기 위해 형과 아우를 제거했다. 그렇게 권좌에 올랐던 그 역시 인간인지라 재위 24년 만에, 5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 이방원은 56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떴다. 이세민, 이방원은 과연 저승에 가서 자신들이 무자비하게 죽인 형제들과 화해했을까?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마감하고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도 50세에 세상을 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기원전356~기원전 323. 재위 기원전336~기원전 323)ㅡ흔히 알렉산더 대왕으로 알려져 있다.ㅡ은 33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뜨지 않았던가. 조선 왕조의 개혁 군주 정조(正祖. 1752~1800. 재위 1777~1800)도 49세에 급서(急逝)했다. 참으로 허망한 일이다.

 

역사는 이렇듯 돌도 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이승만(李承晩.1875~1965), 박정희(朴正熙. 1917~1979), 전두환(全斗煥.1931~), 노태우(盧泰愚.1932~) 등 역대 대통령들이 불우한 최후를 맞거나, 퇴임 후에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지 않았던가. 일반인들이야 거창하게 따질 것이 없지만, 그래도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쌓이고 쌓인 선행의 응보(應報)로, 경복(慶福 : 경사스럽고 복됨 또는 그런 일)이 자손에게까지 미친다는 말도 있는 만큼 적어도 남에게 해코지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불행하게 되는 꼴을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대 제왕들 가운데 통일을 위해서건, 자신의 등극을 위해서건 피를 많이 본 사람들은 힘들게 오른 제위를 그다지 오래 유지하지도 못했다. 다 지은 죄가 많아서가 아니었을까? p.36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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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중용 강설 사서삼경강설 시리즈 1
이기동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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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 집을 안락하게 하는 것이 그 몸을 닦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그 친하고 사랑하는 것에 편벽되며, 그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것에 편벽되며, 그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것에 편벽되며, 그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에 편벽되며, 그 게을리 하고 소홀히 하는 것에 편벽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좋아하되 그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되 그 좋은 점을 아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

  

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之其所親愛而辟焉하며 之其所賤惡而辟焉하며 之其所畏敬而辟焉하며 之其所哀矜而辟焉하며 之其所敖惰而辟焉하나니 好而知其惡하며 惡而知其美子天下鮮矣니라.

  

 

사람의 정()은 몸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니 잘 닦여진 몸에서 나가는 정()은 정당하고 올바른 정()으로, 남의 착한 것에 대해서는 좋게 여겨서 좋아하고 남의 나쁜 것에 대해서는 나쁘게 여겨서 미워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로 말미암아 착한 사람은 더욱 착해지고 나쁜 사람은 뉘우쳐서 착하게 됨으로써,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착하게 되어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몸이 닦이지 않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정()은 정당하지 아니한 정()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에는, 착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 때문에 좋아하게 된다.

  

어떤 부모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를 편애하기도 하고 돈을 잘 벌어오는 아이를 편애하기도 하며 자기를 닮은 아이를 편애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사랑을 받는 아이는 사랑을 받는 조건을 잃게 될까봐 불안하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생긴다. 그래서 가정은 안락하지 못하다. 사람은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도 좋아한다. 그의 눈에는 나쁜 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천하게 여기거나 미워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되며, 두렵게 여기거나 공경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되며, 불쌍히 여기거나 긍휼히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되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음으로써 거만하게 대하거나 예우하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된다. 그렇게 되면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사랑을 받아도 고무되지 않고 미움을 받아도 뉘우칠 줄 모른다. 따라서 점점 더 나쁜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당한 이유로 좋아한다면 좋아하면서도 그의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의 좋은 점을 알고 지적하여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드물다. p.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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