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용 강설 사서삼경강설 시리즈 1
이기동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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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 집을 안락하게 하는 것이 그 몸을 닦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그 친하고 사랑하는 것에 편벽되며, 그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것에 편벽되며, 그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것에 편벽되며, 그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에 편벽되며, 그 게을리 하고 소홀히 하는 것에 편벽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좋아하되 그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되 그 좋은 점을 아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

  

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之其所親愛而辟焉하며 之其所賤惡而辟焉하며 之其所畏敬而辟焉하며 之其所哀矜而辟焉하며 之其所敖惰而辟焉하나니 好而知其惡하며 惡而知其美子天下鮮矣니라.

  

 

사람의 정()은 몸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니 잘 닦여진 몸에서 나가는 정()은 정당하고 올바른 정()으로, 남의 착한 것에 대해서는 좋게 여겨서 좋아하고 남의 나쁜 것에 대해서는 나쁘게 여겨서 미워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로 말미암아 착한 사람은 더욱 착해지고 나쁜 사람은 뉘우쳐서 착하게 됨으로써,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착하게 되어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몸이 닦이지 않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정()은 정당하지 아니한 정()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에는, 착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 때문에 좋아하게 된다.

  

어떤 부모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를 편애하기도 하고 돈을 잘 벌어오는 아이를 편애하기도 하며 자기를 닮은 아이를 편애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사랑을 받는 아이는 사랑을 받는 조건을 잃게 될까봐 불안하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생긴다. 그래서 가정은 안락하지 못하다. 사람은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도 좋아한다. 그의 눈에는 나쁜 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천하게 여기거나 미워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되며, 두렵게 여기거나 공경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되며, 불쌍히 여기거나 긍휼히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되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음으로써 거만하게 대하거나 예우하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벽된다. 그렇게 되면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사랑을 받아도 고무되지 않고 미움을 받아도 뉘우칠 줄 모른다. 따라서 점점 더 나쁜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당한 이유로 좋아한다면 좋아하면서도 그의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의 좋은 점을 알고 지적하여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드물다. p.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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