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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김민철.김승은 외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생각정원 / 2017년 3월
평점 :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고통과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섬, 군함도, 섬의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하여 군함도라 부른다는데, 19세기부터 탄광사업이 번영했던 섬으로 1940년대 초반 태평양전쟁이 끝나가던 무렵 수많은 조선 징용인들이 군함도에 끌려와 강제노역을 당했다.
이렇듯 조선사람에겐 수모의 땅인 ‘군함도’를 우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2015년 7월 일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조선 청년들의 한맺힌 사연이나 고된 노동의 아픔을 묻어두고 그들은 군함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민의 공분을 샀다. 일제강점기 35년의 기록은 사실적 역사로서의 기록으로 영구히 남아야 한다.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가 나치의 학살을 증빙하는 자료로 길이 남겨졌듯, 일제의 강제동원으로 젊은 나이에 쓰러져간 조선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군함도의 진상은 세계만방에 알려져야 하고 강제징용의 자료로써 인류문화재로 길이 보존되어야 한다.
일본은 ‘군함도’를 등재를 추진하면서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철강, 조선, 탄광’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하였다. 조선인 5만 7,900여 명이 강제 동원된 바 있는 군함도(하시마 탄광)의 노동착취 사실을 숨기고, 일본의 근대 문화유산을 선전하는데 군함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 한 가운데 군함도라는 작은 섬에 조선인 수 만 명이 강제로 끌려와 하루 12시간 이상씩 탄광 속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역사적 아픔을 돌아보면 결코 일본이 군함도를 자신들의 산업화의 일등공신으로 선전하는 일을 좌시할 수 없다. 청운의 꿈을 품고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 청년의 꿈을 짓밟고 임금착취 및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많은 조선인이 죽어간 통한의 섬, 군함도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늦었지만 근래‘군함도’를 영화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그 실상을 알린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 죄 없이 끌려가 이국의 바다 낯선 섬에서 죽어간 원혼을 달래고, 그들의 가족이나 후손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잔악한 실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일본이라는 민족이 수 천 년 동안 우리나라를 침략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듯이, 앞으로도 충분히 역사를 조작하고 침범할 우려가 높다. 한국 고유의 땅 독도를 올해부터 일본의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예부터 일본의 땅이라 기술하고 한국이 불법점령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아마 수 십 년이 지나지 않아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여 세계적 여론을 등에 업고 한국과 영토 전쟁을 벌일지 모를 일이다.
군함도가 일제강점기 한국민이 당한 피해상황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망정 이제 당시의 산증인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군함도의 역사적 현실을 길이 후손들에게 남길 필요가 있겠다. 저자는 수 십 년에 걸쳐 현장을 답사하고 기록들을 모아 후대에 길이 남을 군함도의 역사를 생생히 기록했다. 우리 후손들은 다시 있어서 안 될 치욕의 역사를 올바로 배우고, 일본의 끊임없는 역사부정과 영토야욕을 철저히 분쇄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지금도 위안부 소녀상 설치 반대 및 2016.12.28.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