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은 지가 2년정도쯤 된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경제학 분야의 여러 학파를 소개한 기억이 난다. 법학이나 경제학 같은 분야는 그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여러 학설로 나눠지듯 경제학도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학설로 나눠진다. 복잡다기한 경제학 분야에 주류 학설은 존재할 수 있어도 한가지 학설이 복잡한 경제현상을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도 다양한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학설 중에 여러 학설을 통합한 절충설이 다수설이다.
장하준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재 경제계의 주류(신자유주의)와는 상반되는 노선을 걷고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자신의 시각에서 독특하게 설명하는데, 경제계의 야당파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선진국이 지지하는 신자유주의 무역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신랄한 비판이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장하준 교수의 관점이 다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응 우리 경제 당국에서 받아들여야 할 중요한 조언도 많다. MB정부의 경제부양을 위한 인위적 고환율정책과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우리나라 경제 정책이 임시미봉책으로 나아가는 것을 비판하면서 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과 거시적인 경제플랜을 펼 것을 주장한다.
그가 써 온 책을 보면 주로 강대국의 경제정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파헤치며,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결코 약소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 등의 책을 통해 경제계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선진국에서는 장하준 교수의 시각이 곱게만 보일리 없겠지만 진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경제정책 이면의 불평등성을 낱낱이 적시함으로써 약소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정치나 학문이 그렇듯 다수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소수파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자신의 신념이 굳어야 하고, 어떤 주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세계를 지배하는 요즘 시류에 편승하여 곡학아세하는 사이비 경제학자도 일부 있다. 장하준 교수는 약소국의 입장에서, 진실의 편에 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경제의 패턴을 설명한다. 앞으로도 이런 소신있는 학자가 많이 나와서 전 세계인들에게 올바른 경제 흐름과 지식을 제공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