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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 법륜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 ㅣ 야단법석 1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야단법석(野壇法席)의 뜻의 변화를 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설법하는 신성한 자리가 오히려 설법을 들으려고 모인 중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야단법석이라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 고승들의 선문답이나 고귀한 말씀이 아니라 원효가 외쳤던 불교의 대중화를 연상케한다. 그래서 스님의 소속이 ‘정토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불교가 삼국시대 처음으로 전래되어 150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내로라하는 고승들의 설법은 대부분 난해하고 귀족들만을 위한 불교로 흘렀다. 고려후기에 접어들어 불교의 대중화로 민중에게까지 널리 불교가 퍼져나갔지만 하층민들이 불교의 교리를 배우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법륜스님은 현대판 원효스님 같다. 대중들의 삶의 애환이나 난제들을 속시원하게 해결책을 말씀해 주시니 불교가 한층 민중가까이 다가오고 친근해진 느낌이다. 과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발달하는 시대에 사람의 정신 영역은 그것을 따라갈 수 없어 더욱 혼란스럽다. 복잡다기한 요즘의 삶은 고민이나 번뇌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인간이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항상 갈증을 느끼면서 욕망을 추구하는데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스님의 설법은 지구촌에 사는 우리 교포들에게 똑같은 고민이 있음을 알고 115개국을 돌며 여러 가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며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고민의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이다. 내 마음이 불행을 만들기도 하고 행복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을 다스리기가 웬만해선 어렵다. 스님이 들려주시는 고민해법도 결국은 마음 다스리는 것이다. 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큰 고민도 아무것이 아닌 것이 될 수 있고, 훌훌 털고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쉽게 설법을 하시는데 마음 한켠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때도 있다. 스님의 설법은 어렵지 않아서 좋다. 듣고 있으면 자꾸만 얘기 속으로 빠져들고 평범한 말 속에 웃음과 진리가 담겨 있다. 불교서적은 대부분 난해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말끔히 해소해 주신 분이 법륜스님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