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스샤오옌 지음, 양성희 옮김 / 다연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용서는 도량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처세철학 중 하나이다. 용서는 나약하고 소심한 자세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용서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도량이 넓은 사람만이 용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울창한 산림 속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와중에 두 병사가 부대로부터 떨어져 길을 잃었다. 두 병사는 같은 고향 출신이었다. 두 사람은 산을 빠져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했다. 그러나 10여 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산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부대와도 연락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운 좋게 사슴 한 마리를 잡았다. 그들은 사슴 고기를 나누어 먹고 힘을 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전쟁 때문에 산 속의 동물들이 모두 흩어져 도망갔거나 몰살당했는지 그날 이후로는 동물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제 사슴 고기는 한 덩어리밖에 남지 않았다. 두 사람 중 나이 어린 병사가 고기를 짊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산중에서 적과 맞닥뜨렸다. 한 차례 총격전이 벌어졌고, 두 사람은 간신히 도망쳤다. 두 사람이 이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허공을 갈랐다. 앞서 걷고 있던 나이 어린 병사가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뒤에 있던 병사는 황급히 달려가 정신없이 전우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울면서 얼른 자기 셔츠를 찢어 전우의 상처를 싸맸다.

    

그날 밤, 상처를 입지 않은 병사는 밤새도록 눈을 부릅뜬 채 경계를 늦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계속 어머니를 부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 고비를 넘길 자신이 없었다. 정말 힘겹게 배고픔을 참았고, 어느 누구도 마지막 남은 사슴 고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얼마나 힘겹게 그날 밤을 지새웠는지는 하늘만이 알 것이다. 다음날, 두 사람은 기적적으로 부대원들에게 구출되었다.

    

30년이 지난 뒤, 그때 부상을 입었던 병사 앤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날 누가 나에게 총을 쏘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생사를 함께하고 있던 전우였습니다. 그가 달려와 나를 안았을 때 나는 그의 총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가 왜 나를 쏘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날 밤 나는 그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내가 짊어지고 있던 사슴고기를 독차지하기 위해 나를 쏘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밤 끊임없이 어머니를 부르는 그를 보며 그가 어머니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 삼십 년 동안, 나는 이 사실을 덮어두었습니다. 드디어 참혹한 전쟁이 끝나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날 그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나에게 용서를 빌었고, 나는 더 이상 그와 그날의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날 밤 이미 그를 용서했고, 우리는 지금까지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용서는 원한을 없애버릴 수 있다. 용서는 인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타인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사람은 훌륭한 명성을 얻을 수 있고 세상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의 제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는 실업문제 대책을 논의하던 중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어느 날 한 상원의원이 대놓고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매킨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나, 모든 인내력을 총동원하여 간신히 참아 넘겼다. 상원의원이 말을 마치자 매킨리는 부드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의원님, 노기를 가라앉히시지요. 사실 정확히 따지자면 의원님이 이렇게 나를 질책할 권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의원님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의원님이 내 뜻을 이해하도록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매킨리의 태도는 상대방을 매우 부끄럽게 만들었고, 모든 감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대통령의 자리는 현대사회 최고의 위치이지만 옛날의 왕과는 사뭇 다르다. 반드시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복시켜야만 아랫사람들을 따르게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만약 매킨리가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지 않고 자신의 직위와 권위를 바탕으로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공격했다면, 상대는 절대 진심으로 그를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쌍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이치에 따라 논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양보와 인내를 발휘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감정을 해소시킬 수 있다.

   

옛사람들은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망친다.’라고 했다. , 보통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일을 참아 내는 사람만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내는 뒤로 움츠러드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인내는 지혜롭고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베풀 수 있는 것이다. 인내하는 중에 상황이 반전되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일본의 백은선사는 평생 깨끗한 수도자의 길을 걸어 사람들에게 성인으로 존경받았다. 그 마을에 사는 한 부부에게 예쁜 딸이 있었다. 어느 날, 부부는 딸의 배가 불러오고 있음을 발견했다. 부부는 크게 노하여 딸을 추궁했고, 그녀는 아이 아버지로 백은선사를 지목했다.

   

두 부부는 당장 백은선사를 찾아가 따졌다. 그러나 백은선사는 잠자코 있다가 마치 모르는 일이라는 듯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부부는 딸이 아이를 낳자 바로 백은선사에게 보냈다. 백은선사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거두었다. 그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동냥젖을 먹이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도 동냥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와 멸시를 당했지만, 백은선사는 언제나 담담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아이 엄마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더 이상 사람들을 속일 수 없었다.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어시장 청년이라고 고백했다. 백은선사는 언제나처럼 담담한 태도로 아이를 돌려주며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라고 조용히 말할 뿐이었다.

   

인내는 심신을 수양하고, 강한 의지를 키우고, 신념을 굳건히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비겁한 겁쟁이일 뿐이다. 거칠고 급한 성격은 일을 그르치고 실패를 야기하지만, 인내는 절대 함락시킬 수 없는 철옹성과 같다.

   

옛날 티베트에 아이디바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이디바는 화가 나거나 다툼이 생기면 곧바로 집으로 뛰어가 집 주변과 정원을 세 바퀴쯤 돌고 나서 밭두둑에 앉아 숨을 고른다.

   

아이디바는 매우 부지런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그는 점점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큰 부자가 되어 대저택과 넓은 땅을 소유한 후에도 남들과 다툼이 생기거나 화가 날 때면 집과 땅을 세 바퀴씩 돌았다.

아이디바, 왜 화날 때마다 그렇게 뛰는 거야?”

주변사람들은 이 점이 너무 궁금했지만 아이디바는 아무리 물어도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덧 아이디바는 할아버지가 되었고, 그의 집과 땅은 더 넓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디바는 화나는 일이 생기자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집과 땅 주위를 돌았다. 간신히 세 바퀴를 다 돌고 나니,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아이디바가 늘 그랬던 것처럼 밭두둑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손자가 다가와 그에게 간절히 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너무 연로하세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땅은 너무 넓어서 예전처럼 이곳을 세 바퀴씩 도는 것은 무리라고요. 할아버지, 왜 화가 날 때마다 땅 주위를 세 바퀴씩 도는지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아이디바는 몇 십 년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자신만의 비밀을 손자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다른 사람과 싸우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집과 땅 주변을 세 바퀴씩 돌았다. 처음에 나는 집 주위를 돌면서 이렇게 생각했단다. ‘집이 이렇게 작고 땅도 좁은데 남들과 싸우고 화낼 시간이 어디 있나?’ 이런 생각을 하면, 곧바로 화가 가라앉았단다. 그리고 더 열심히 일했고 이렇게 부자가 될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고, 또 이미 큰 부자가 되셨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집 주위를 도는 거예요?”

아이디바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화가 나는 법이란다. 나는 화가 나면 집과 땅 주위를 세 바퀴씩 돌면서 이렇게 생각한단다. ”내가 가진 집과 땅이 이렇게 넓은데, 사람들과 그런 사소한 일 때문에 싸울 필요가 뭐가 있어? 이렇게 생각하면 곧바로 화가 가라앉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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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대부분 충분히 참고 양보할 수 있다. 용서는 희생이고 봉사이면서 일종의 처세철학이다. 용서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는 보증수표이다. 용서는 심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우정을 얻게 해주고, 화목한 가정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용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기본조건이다. p.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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