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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스님 초기경전 강의 - 한국 불자들의 공부 갈증을 채워주는 새로운 경전 읽기
미산 스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어(正語)는 바른 말이죠.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에 입각해서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언어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거짓말, 남을 헐뜯는 말,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 쓸데없는 말, 이런 올바르지 못한 언어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지요. 말이라는 것이 입 밖으로 나가면 바로 시비와 갈등을 빚어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말의 흐름을 잘 관찰해서 잘못된 구업을 짓지 않고, 더 나아가 진실한 말, 남을 이롭게 하는 말,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팔정도의 세 번째입니다.
그래서 상도선원 팔정도법회 때는 <슬기로운 말을 위한 명상 발원문>을 다 같이 읽지요. 그 글에 보면 이런 종류의 말들을 종합해놓았습니다.
거짓된 말 한마디가 삶을 헛되게 하고,
진실한 말 한마디가 삶을 알차게 합니다.
허영에 찬 말 한마디가 근심과 두려움을 주고,
신념에 찬 말 한마디가 희망과 광명을 줍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칭찬의 말 한마디가 삶의 길을 평탄케 합니다.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하고,
사랑이 담긴 자비의 말 한마디가 삶을 복되게 합니다.
겸허한 말 한마디가 우정을 두텁게 하고,
덕 있는 말 한마디가 편안함과 넉넉함을 줍니다.
차분한 말 한마디가 고요함을 자아내고,
깊이 있는 말 한마디가 잔잔한 기쁨을 줍니다.
때에 맞는 위트 있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조리에 맞는 말 한마디가 지혜를 자아냅니다.
우리의 삶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부분은 참으로 많습니다. 말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니 바르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말하는 법이 잘못된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말하는 법도 잘 배워야 합니다. 언제 제가 지혜롭게 말하는 법에 대한 특강을 해볼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이 문제로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받거든요. 제가 아까 상담했던 법우님도 말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해요. 사람들이 실제 마음은 부드럽고 좋은데, 말은 꼭 안 그렇게 해요. 실없는 말, 심한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지요.
구업을 짓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될 수 있으면 말하기 전에 3초간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그렇게 하면 거친 말을 부드럽게 할 수 있고, 직선적인 말은 돌려서 할 수 있고, 거짓말을 하다가도 참말을 할 수 있습니다. p.258~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