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설 사서삼경강설 시리즈 5
이기동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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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陰)이 되었다가 양(陽)이 되었다가 하는 것을 도(道)라고 한다. 도(道)를 이어받아 그 작용을 계속하는 것이 선(善)이고, 도(道)를 이어받아 이룬 상태가 성(性)이다. 어진 사람은 그것을 보고 어질다고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지혜롭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들은 매일 매일 도(道)를 쓰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가 행해지는 일이 드물다.

 

一陰一陽之謂道니 繼之者善也오 成之者性也라. 仁者見之謂之仁하며 知者見之謂之知오 百姓은 日用而不知라. 故로 君子之道鮮矣니라.

 

 

하늘의 작용은 만물에 생명을 부여하고 살리는 작용이다. 그 작용은 음과 양의 순환으로 나타난다. 즉 밤이었다 낮이 되고, 여름이었다가 겨울이 되는 등의 과정으로 순환하는 것이다.

생명을 부여하고 살리는 하늘의 작용을 이어받아, 생명이 만들어지고 성숙하는 과정을 선(善)이라 한다. 그리고 성장이 결실을 이루어 그 생명체에 내재하게 된 천도(天道)를 성(性)이라 한다. 예컨대, 씨앗에서 싹이 터서 성장하는 과정을 선(善)이라 한다면, 다 자란 뒤 결실을 하고 그 씨앗에 다시 천도가 내재하게 된 상태를 성(性)이라 할 수 있다.

 

천도가 순환하여 만물이 나고 자라고 결실하는 과정은, 생명에 대한 하늘의 사랑이 충만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태양을 비추고, 밤낮을 교대시키며, 바람과 비를 주고, 사계절을 순환시키는 것은 모두 만물을 살리기 위한 하늘의 사랑의 힘이다. 그래서 어진 자는 이러한 형상을 보고, 하늘의 어짊을 안다. 또 하늘의 작용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지혜롭다.

 

모든 식물들은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해 꽃을 피우고 꿀을 만든다. 모든 생명체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암수가 짝을 이룬다. 식물이 뿜어내는 산소를 동물이 호흡하고, 동물이 뿜어내는 탄소를 식물은 자양분으로 삼는다. 생태계의 먹이 피라미드는 그 자체가 하나의 조화로운 삶의 구조를 이룬다. 이 모든 것에 신비스러운 지혜가 가득하다. 그래서 지혜로운 자는 이것을 보고, 하늘의 지혜로움을 안다.

 

인간은 이 하늘의 작용을 벗어나서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인간의 호흡이나, 심장의 박동은 음양의 작용이고 하늘의 작용이지만, 일반적으로 인간들이 이를 알지 못한다.

 

피곤하여 졸음이 오는 것은 하늘의 작용, 즉 본성의 작용이지만 욕심이 많은 인간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 배고플 때 먹도록 유도하거나 적게 먹기도 한다. ‘남’을 ‘나’처럼 여기고 사랑하는 것 또한 하늘의 작용인데, 욕심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고 심지어 해치기까지 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하늘의 작용을 어기는 것들이다. 욕심에 본성이 가려져 있는 사람은 하늘의 작용 안에서 존재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러므로 군자의 도가 행해지는 일이 드물다.’고 했다. p.87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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