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젊을 때는 의욕적으로 일하다가 어느 순간 일이 재미없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습관처럼 왔다갔다하다보니 생활에 활력이 없고 삶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일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일에서 활력과 재미를 얻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기쁨을 얻는 데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가 원해서 일을 할 때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있는데 지나놓고 보면 좀 무의미할 때가 있습니다. 젊을 때 술 먹고 매일 놀 때는 참 재미있는데, 한 10년 지나서 돌아보면 아무것도 한 게 없고 낭비한 것같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술집에 가서 막 떠들고 웃고 재미있게 놀았는데 문을 열고 나오면 뭔가 허전합니다. 남는 게 없고 유익함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인생에서 너무 재미만 좇다보면 나중에 허전함이라는 후회가 뒤따라올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사람은 또 남에게 뭔가 쓰임이 있었을 때, 어떤 유익한 일을 했을 때 기쁨을 느낍니다. 그때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되돌아보면 그때 한 일에 대해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참 의미가 있었다, 참 유익했다, 참 잘 했다, 힘들었지만 참 잘 했다, 싶은 게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주로 재미만 갖고 인생의 즐거움을 삼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뒤에 후회나 허전함, 공허함 같은 것이 생기게 됩니다. 한편 또 너무 삶의 의미 같은 것만 찾으면 현재의 삶이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져 지치기 쉽습니다. 이 두 가지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면 가장 좋은데, 바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곧 자기 일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가장 조화로운 상태가 되는데, 우리는 보통 이 둘이 분리된 삶을 삽니다.
예를 들면 사회운동가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치면 좀 쉬면서 자기 욕망을 위해서 일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너무 남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소망도 충분히 수용하고 여유를 가지는 거예요. 그러면 다시 생기가 도록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사회에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개인 일에만 충실했던 사람은 약간 지쳤을 때 자기 존재가 세상에 유의미한 존재라는 걸 자각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다시 생기가 돕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자기 원하는 대로 재미나는 것을 좇았는데, 조금 나이가 들어 허전함이 왔을 때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는 게 좋습니다. 자기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쓴다든지, 직장일과 다른 성격의 육체노동 같은 봉사를 해보면 생기가 돌 수 있습니다.
저는 20대 때 슬럼프에 빠지면 주로 단식을 했습니다. 문 닫고 들어가서 일주일을 굶었습니다. 생명체라는 건 단식을 하면,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활기를 되찾는 것 같습니다. 일이 재미없고 활력이 없다 싶을 때는 지금까지 해 온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해 보면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p.216~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