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오십 남달리 살피고 사랑하라 - 윤재근의 삶이 깊어지는 고전 산책
윤재근 지음 / 산천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논어>는 어떤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나 사람이 되는 법을 주로 말씀해놓고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되는 법이나 사람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란 무엇인가요. 이것을 공자는 인의(仁義)의 길이라고 밝혀두고 있습니다.

 

인(仁)은 남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고 의(義)는 인(仁)을 실천하지 못하면 부끄러워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논어>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길을 밝혀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논어>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낚시질은 하지만 투망질은 하지 않는다.” 욕심을 너무 지나치게 부리지 말라 함입니다. 노력한 만큼 획득하는 것으로 만족하라 함입니다. 턱없이 남보다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탐을 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낚시질은 물린 고기만 낚습니다. 이것은 욕심을 절제하는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투망질은 물속에서 노니는 고기를 통째로 끌어올립니다. 이것은 사납게 탐욕을 부리는 것을 비유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얻는 것은 욕심이 아닙니다. 그러나 탐욕은 일은 조금만 하고 얻어내기를 엄청나게 탐합니다. 이른바 한탕주의란 투망질과 같습니다. 투망질을 하면 수많은 고기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망에는 큰 고기도 있고 아주 어린 새기도 걸려들게 됩니다. 요즘의 속된 말로 한다면 싹쓸이를 하자는 짓입니다.

 

현대인은 탐욕을 주저치 못하여 여러 가지 뒤탈을 불러옵니다. 맹자는 물질을 사용하는 데 예(禮)로써 하라고 했습니다. 맹자의 당부도 역시 투망질을 하지 말라 함입니다. 내가 투망질을 하면 남도 투망질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강의 고기는 씨가 마르고 투망질만 일삼는 어부는 고기가 없는 강을 떠나야 합니다. 이처럼 탐욕을 멈추지 않으면 살 곳이 없습니다.

 

물질의 풍요를 누리려는 탐욕 탓으로 물이 썩어가고 흙이 썩어가고 바람이 썩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를 잘 먹기 위하여 내일 먹을 양식마저 다 먹어버리는 꼴이 공해(公害)라는 문제의 등장입니다.

 

살아가는 데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그런 질서를 자연법칙이라고 합니다. 그 법칙을 어기면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낚시질을 하되 투망질은 않는다고 밝힌 공자의 말씀은 우리를 반성하게 합니다.

 

강태공은 낚시꾼의 대명사. 그는 욕심이 없는 자를 상징합니다. 강물에 낚싯대만 드리우고 낚싯줄에는 낚시를 매달지 않았던 강태공. 그의 낚싯대는 무욕(無慾)의 상징입니다. 무욕은 너무나 어려운 경지입니다. 그러나 욕심을 알맞게 지닌다는 마음이 있다면 욕심이란 것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습니다. 그러한 능력을 극대화하라. 이렇게 <논어>의 말씀이 외치고 있는 셈입니다. p.168~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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