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양장) - 리더십의 영원한 고전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1
오긍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찌 보석으로 참새를 잡으랴

 

정관 초년, (당)태종(재위.626~649)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사람이 갖고 있는 명주(明珠)는 귀중한 보물임에 틀림없으나 만일 이것으로 참새를 맞춘다면 어찌 아깝지 않겠소? 하물며 인간의 생명은 명주(明珠)보다 귀중하오. 그런데도 금, 돈, 비단을 보면 법망을 두려워하지 않고 뇌물을 수수하니, 이것은 생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오.

참새를 잡을 때조차 사용하지 않는 귀중한 명주라도 어찌 자신의 생명과 바꾸겠소? 신하들이 만일 전력으로 충성과 정직을 다하여 나라에 이익이 되고 백성들에게 이로울 수 있다면 관직과 작위를 즉시 얻을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뇌물을 이용하여 부귀영화를 얻을 수는 없소. 마음대로 뇌물을 받았다가 수뢰 사실이 드러나면 그 이후에는 자신도 손해를 입을 것이며, 실제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오. 제왕 또한 이처럼 자신의 성품대로 방종하고 징용과 노역에 한도가 없으며 소인을 신임하는 반면 충성스럽고 정직한 사람을 소원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어떤 한 가지라도 하게 되면 어찌 멸망하지 않을 수 있겠소? 수양제는 사치스러웠지만 스스로는 어질고 능력 있는 자라고 여겼는데, 그 자신은 보통 사람의 손에서 죽어 또 비웃음거리가 되었소.“

 

 

나무 꼭대기의 새는 탐욕 때문에 죽는다.

 

정관16년(642), (당)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새는 숲에서 살지만 그 숲이 높지 않음을 걱정하여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고, 물고기는 물속에 숨어 있으면서도 물이 깊지 않음을 걱정하여 또 아래에 동굴을 만든다. 그러나 새와 물고기가 사람들에게 잡히는 것은 모두 먹을 것을 탐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소.

 

현재 신들은 임명을 받아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두터운 봉록을 누리오. 본래 충성스럽고 정직하게 행동하고 공정하고 청렴하게 일을 처리하면 재앙이 있을 수 없고, 오랫동안 부귀를 지닐 수 있소. 옛사람이 말하기를 ‘재앙과 복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라고 했소.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은 모두 재물의 이익을 탐하는 데서 비롯되오. 이것이 어찌 물고기와 새가 먹을 것을 탐하여 죽게 되는 재앙과 다르겠소? 여러분은 마땅히 이러한 말을 생각해보고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오.“ p.444,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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