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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정작 일이 아니라 인간관계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상사, 동료, 후배와의 갈등은 일에 대한 부담보다 더 크게 작용합니다.
“제 상사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일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어떤 분이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상사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표현이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상사는 자기식대로 말하는 건데,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하고, 개념 없는 소리나 개념 없는 짓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주관에 사로잡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사람들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내 관점을 상대는 상대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저 사람은 저런 가치관을 갖고 있고, 나는 이렇게 느끼지만 저 사람은 저렇게 느끼고, 나는 이런 스타일로 일하지만 저 사람은 저런 스타일로 일합니다. 이건 다만 다를 뿐이에요.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가 너무 분명하면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상대의 관점이나 가치관은 무시하기 쉽습니다. 일의 효율을 따질 때는 내가 나을 수도 있지만, 화합하는 관계로 따지면 내가 감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효율만 따져서 내가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어요. 어떤 사람은 일은 참 잘하는데 화합이 안돼서 전체 분위기를 해치고 오히려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성격은 참 좋은데 일머리가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사람은 참 좋지만 맺고 끊는 게 불분명해서 뒤끝이 흐지부지한 사람도 있습니다.
아래 직원들 중에는 일을 잘 못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동료나 후배가 일을 잘 못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면 내가 승진할 기회가 많아지잖아요. 아랫사람이 금방 배워서 내가 하던 일을 다 하고, 내가 5년 동안 만들어낸 노하우를 1년 만에 다 통달한다면, 나보다 윗자리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직장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일할 때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옳다 그르다 아니라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 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겁니다.
‘저 사람이 살아온 배경이나 처지, 조건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상사라는 조건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이해하면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에 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러면 우선 자기가 편안해지고 서로 화합하는 데서 도움이 됩니다.
이 분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가 얼마 전에는 갑상선 암으로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만이 많으면 스트레스도 많아서 그런 병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화가 크게 나면 핏대를 세운다는 말을 하는데, 화병이 생기면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이 분처럼 직장생활에서 분별심이 강한 경우에는 ‘저 사람과 내가 다르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두 가지를 늘 자기 내면에 암시하는게 필요합니다.그렇지 않으면 오래 못 견디고 스스로 뛰쳐 나오기 쉽습니다. 정확하고 빡빡한 성향이 일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면 함께 일하기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p.213~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