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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 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 - 완역결정판
열자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8월
평점 :
말라죽은 오동나무
어떤 사람에게 말라 죽은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그의 이웃 영감이 그에게 말라 죽은 오동나무는 상서롭지 못하다고 말해 주었다. 그 사람은 서둘러서 그 나무를 베어 버렸다. 그러자 이웃 영감이 땔나무로 하겠다고 달라고 했다. 그 사람은 곧 화를 내면서 말했다. “이웃 영감님은 공연히 땔나무가 욕심이 나서 나에게 그것을 베게 했다. 나의 이웃이 이처럼 음험하니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세상 사람들은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하는 말이면 잘못된 말이라도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일단 그 사람과 이해관계가 성립되면 아무리 그 사람이 올바른 소리를 하더라도 편견을 가지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게 된다. 처음에 이웃 영감의 말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여 말라죽은 오동나무를 잘라버렸다. 그러나 이웃 영감이 그 오동나무를 땔나무로 쓰겠으니 달라고 하자 이해관계가 생겨 그 사람은 전과 다른 눈으로 이웃 영감을 보게 된 것이다.
사람들의 편견
어느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리고는 그의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다. 그의 걸음걸이로 보아도 도끼를 훔친 자 같고 안색을 보아도 도끼를 훔친 자 같고 말씨를 들어도 도끼를 훔친 자 같았다. 모든 동작과 태도 하나가 하나도 도끼를 훔친 자 같지 않은 것이 없었다. 얼마 뒤에 골짜기를 파다가 그 잃었던 도끼를 찾았다. 다음날 다시 이웃집 아들을 보니 동작과 태도가 도끼를 훔친 자 같지 않았다.
사람은 어떤 일에 집착하게 되면 곧 그와 관계되는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모든 일이나 사람을 대하게 된다. 도끼를 잃었던 사람이 이웃집 아들을 보는 눈도 자기 생각에 따라 그처럼 달라졌던 것이다.
욕심으로 눈이 먼 사람
옛날 제齊나라에 금에 대해 욕심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 이른 아침 옷을 입고 관을 쓰고 시장의 금을 파는 상점을 찾아가 그 곳의 금을 훔쳐 갔다. 관리가 그를 잡고 나서 그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있었는데도 그대는 남의 금을 훔쳐 갔으니, 어째서 그랬는가?” 그가 대답했다. “금을 집어 갈 적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금만 보였습니다.”
여기서도 사람이 어떤 일에 크게 집착하면 그 일에 관한 것만 보이고 다른 것은 눈에 뜨이지 않게 됨을 말하고 있다. p.419~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