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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관자 - 깊이 생각하고 빨리 결정하라
류예 지음, 하진이 옮김 / 미래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신용을 지키면 백성들이 믿을 것입니다.”
“信也者(신야자), 民信之(민신지)“
관자・소문小問
관중(管仲. BC725~BC645)은 신용을 목숨처럼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제 환공에게도 신용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기원전 681년에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공하자, 노나라는 장수 조말曹沫을 선봉으로 병사를 이끌고 출격했으나 세 번을 연속으로 패하고 말았다. 겁에 질린 노魯 장공莊公은 제나라에 땅을 바치며 화친을 요청했고, 제 환공은 노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을 수락했다.
노 장공(재위BC693~BC662)과 제 환공(재위BC685~BC643)이 중간 지점에서 만나 화친조약을 맺을 때였다. 노 장공을 호위하던 조말이 갑자기 옷소매에서 비수를 꺼내들고는 제 환공에 달려들어 목을 겨누었다. 제 환공의 부하 장수들은 자칫 잘못하다가 제 환공에게 위해를 입힐까봐 감히 덤비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제 환공이 물었다.
“도대체 어찌 할 셈이냐?”
그러자 조말이 말했다.
“제나라(BC1046~BC221)는 강국이고 우리 노나라(BC1046~BC256)는 힘없는 약소국이오. 헌데 당신들은 힘을 앞세워 우리를 너무 괴롭히고 있소. 대왕, 당신 생각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소?” 제 환공은 마지못해 그동안 빼앗은 노나라 땅을 전부 되돌려주기로 약속했다. 조말은 제 환공의 약속을 얻어내고 나서야 비수를 거두고, 다시 대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때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 제 환공이 약속을 어기고 조말을 죽이려 들자 관중이 만류했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약속한 것이라 해서 어기고 이제 와서 그를 죽인다면, 비록 한순간의 분노는 가라앉힐 수는 있겠지만 여러 제후국들에 신용을 잃을 것입니다. 또한 천하 만백성의 지지도 잃게 되니 그리하시면 안됩니다.”
제나라 환공은 관중의 말에 따라 세 번이나 전투를 벌여 빼앗은 노나라 땅을 약속대로 전부 돌려주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각 나라의 제후들은 제나라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라 판단하고, 너도 나도 속국이 되겠다고 자청해왔다. 관중은 신용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소중한 미덕이며 처세의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역사에서 배우기>
증삼(曾參 : BC505~BC435)은 춘추시대 말기 노나라 유명한 사상가이자 유학자로서, 공자의 제자이기도 하다. 박학다식하고 재능이 출중했으며 덕행과 기품을 갖춘 사람이었다. 어느 날, 증삼의 아내가 장을 보려고 집을 나설 때였다. 어린 아들이 따라간다며 엉엉 울고 보채자 증삼의 아내가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집에서 얌전히 놀고 있으렴. 엄마가 시장에 다녀온 뒤에 집에 있는 돼지를 잡아서 맛있게 삶아줄게.” 맛있는 고기라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진 아이는 엄마를 더는 보채지 않았다. 증삼의 아내는 그저 아이를 달래려고 아무렇게나 한 말이었기에 금세 잊어버리고 장을 보러갔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증삼이 진짜로 돼지를 잡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증삼의 아내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남편을 타박했다.
“아이를 집에 얌전히 있게 하려고 그냥 한 말인데, 진짜로 돼지를 잡아버리면 어떡해요?”
그러자 증삼이 말했다. “아이에게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 법이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려 세상 이치를 모르니 그저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 마련이오. 게다가 부모는 마땅히 아이의 모범이 되어야 하지 않겠소? 오늘 당신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내일은 아이가 당신과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오. 또한 이렇듯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이는 이제 다시는 당신을 믿지 않게 될텐데, 그래도 괜찮겠소?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약속을 잘 지키면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신용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관중은 신용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소중한 미덕이며 처세의 기본원칙이라고 여겼다. 신용이 좋은 사람일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서 쉽게 도움과 협조를 이끌어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반대로 거짓말하는 사람은 싫어하기 때문이다. p. 9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