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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 미래 인류를 위한 담론, 도덕경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노자가 허심(虛心)을 말하고, 무욕(無欲)을 주장하며, 무위의 도를 강조한다 하더라도 아마도 우리의 시대는 이미 그런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자는 헛된 꿈을 꾼 것일까? 분명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노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영 다른 세계임에는 틀림없다. 아마 정반대되는 세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노자의 생각들이 결코 부질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세상이기 때문에 노자의 말에는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진실이 들어있다.
오늘날 정치,경제인들이 말하는 선진국이라는 개념을 가만히 들어보면 '돈'많은 나라를 의미하는 것 뿐이며, 그 나라에 '도(道)'가 행해지는지 여부는 안중에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돈'많은 나라일수록, 그리고 '돈'많은 집안일수록 서로 간에 더 다투고, 더 도둑질하며, 더 어지럽다. 이런 것은 노자가 원했던 세상이 아니다. 노자는 이런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세상을 원했다.
인간사회의 모든 문제점의 발단은 '사리사욕'에 있다. 사리사욕을 가진 자, 결코 무위(無爲)를 행할 수 없다. 왜냐하면 무위란 존재론적으로 에고(ego)의 소멸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리사욕과 무위는 서로 배척하고,용납하지 못한다. 사리사욕은 유위이며, 작위이고, 의도이며, 목적이다.
그러나 사리사욕은 자신의 모습을 깊이 감추고 행동할 때는 마치 자신이 무위의 대변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세상은 바보가 아니다. 세상은 유위(有爲)와 작위(作爲)를 행하는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을 참답게 다스리는 것은 무위(無爲)이다.
"무위로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爲無爲 則無不治)"
그런데 왜 교육이 실패하고, 정책이 실패하며, 금융사고가 터지고, 인사가 엉망이 되며, 통치가 안 먹히는가? 거기에 사리사욕 외에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거기에 숨겨진 유위와 작위, 감추어진 의도와 목적 외에 무슨 다른 원인이 있겠는가? 무위가 아닌 것을 마치 무위인 것처럼 꾸며 행동한다고 백성들이 그것을 모르겠는가? P.8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