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야 할 때 나아가야 할 때 돌아봐야 할 때
쑤쑤 지음, 김정자 옮김 / 다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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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 묘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
그곳의 묘비 중 화강암으로 만든 평범한 묘비가 있는데, 영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의 묘비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인다. 그 묘비에는 이름은 물론 생몰년도 없으며, 묘비 주인을 추측할 만한 그 어떤 문구도 적혀 있지 않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유명인들의 묘비는 보지 않더라도 이 묘비 만큼은 반드시 보고간다. 그리고 이 평범한 묘비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위에 새겨진 문구에 감동한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 상상력에 한계가 없었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야를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게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했을지!
P/118~119.
 
누구든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크게 이루겠노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세상의 거대한 벽에 부딪힌 다음에야 그 일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조금씩 깨닫는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쫓느라 황금같은 시간들을 소비했다. 세상에서 알아주는 번듯한 직업과 두둑한 보수를 위해 얼마나 젊은 날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왔는지 이제야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인생의 행복이란 반드시 화려한 성공과 출세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치를 숱한  세월이 흐른 뒤에 알게됐다.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아옹다옹 살아가는 대도시 화이트칼라 직장인 보다 소박하고 느리게 마음의 즐거움을 좇아 사는 평범한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느꼈다.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씩 내려놓고 마음을 바꾸니 현재의 삶이 행복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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