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름 길라잡이
오현리 지음 / 동학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저자 '오현리' 이름을 보면서 청소년 시절의 기억에 남아있던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떠올랐다. 세계적인 명작이라 대부분의 독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그 작품를 쓴 작가와 이름이 비슷해서 자꾸 눈길이 간다.  부르기 편하고 어감도 좋고 외국 이름같아 좀 세련된 느낌이 난다. 이렇듯 이름은 평생 그 사람을 따라다니며 그를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상징물이요, 인식표다. 

 

저자가 쓴 '좋은 이름 길라잡이'는  작명학의 정통을 계승한 방대하고 체계적인 저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일반인이 보아도 큰 어려움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주팔자와, 음양오행, 이름의 소리.뜻.모양, 삼원오행, 원형리정 등 전통적인 방법부터 영어이름과 획수나 숫자로 이름짓는 법 등 다양한 작명원리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사실 작명을 한다는 것은 전문가(역술인)가 아니면 어려운 작업이다. 거슬려 올라가면 중국의 삼황오제 시절에서 발원하여 주역까지 섭렵하고 각종 음양오행 서적까지, 실로 완벽한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면 골치아픈 작업을 걷어 치우고 작명소에 돈을 주고 이름을 많이 짓는데, 그것도 개인적인 생각으론 '믿음'의 문제라 생각된다.

 

세상에 이름대로 운명이 좌우될 것 같으면 못살고 불행한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실패한 사람들이 왜 생기겠는가? 온통 성공한 사람들과 행복한 사람들로 넘쳐 날 것이다.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몇년 전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이름을 가지고 사주풀이를 해보았는데 절반 이상이 사주팔자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나름대로 사회에서 성공한 저명한 인사가 되어 남들이 부러워 할 부와 명예를 이룩하지 않았는가? 이것만 보더라도 사주팔자에 따른 작명이 꼭 운수대통,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가정을 이루고 자녀가 생기다 보면 누구나 예쁜 이름, 성공할 이름을 지어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사주팔자가 인생을 좌우하진 않는다 하더라도 남들에게 놀림이 되지 않고 당당하게 불릴 수 있는 이름을 지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저자의 책을 몇 개월간 열심히 탐독해서 작명의 기본원리를 터득하고, 그기에 맞춰 작명을 해보았다. 그런데 백 퍼센트 좋은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십 수가지가 되는 원칙에 한자이름을 대입해 보면 음양오행에 맞지않고, 획수가 불길운이고, 이름 모양이나 소리가 좋지 않고, 여러가지 제약이 나타났다. 최대한 좋은 한자를 골라 여러 원칙을 검토해 보니 약 7~80% 정도 좋은 운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다 시피 안믿으면 그만이지만 수백 년을 내려온 작명원칙을 거스르기엔 마음이 찜찜했다.

 

간단하게 소개한 저자의 작명서는 처음에는 다소 난해했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이름을 지어 보니, 뜻이 좋은 한자와 불길한 한자를 말미에 실어 도움이 되었고, 인명 한자의 뜻풀이와 운세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 일반인이 보기에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오래 전에 두 아이의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짓게 된 걸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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