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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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을 읽고 만수와 비슷한 세대에 태어나 대가족의 일원으로 힘든 삶을 살아온 나로선 꼭 내 삶을 재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품에 깊이 빠져 들었다. 6.25전쟁 후 폐허가 된 경제상황에서 미국의 원조를 받으며 근근이 살아온 우리 세대는 베이비 붐으로 인구가 급증했음에도 변변한 일자리조차 없었고, 그런 상황에 대가족을 꾸려나가야 하는 부모세대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식 하나 잘 키워 집안의 기둥으로 삼고자 전답을 팔아 대학에 보냈고,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사지같은 월남에 군인으로 지원하여 목숨을 잃은 자도 많았고, 50도에 육박하는 중동에 나가서 잘살아 보려는 일념하나로 비지땀을 흘리며 청춘을 보낸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형님이나 누나가 돈벌러 가고 나면 가부장사회에서 가정을 돌봐야 하는 사람은 주로 차남이나 삼남의 몫이었다. 만수는 그렇게 나름 힘든 무게를 견디며 온갖 궂은 일을 해왔다. 6~70년대 시골에서 유년기,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의 삶은 만수와 엇비슷한 삶을 살았으리라.


시대 상황이 그러하였으니 누구를 탓할까 마는, 그래도 당시 살았던 세대의 고생과 노고를 젊은 세대들이 좀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다. 세상물정에 밝지 못하고, 늘 손해보며 살아온 만수같은 세대가 있었기에 우리 경제가 이만큼 발전하고 잘 살게 되었다고... 만수가 마음 속에 오래 남는 이유는 바로 그의 삶이 우리네(5,60대)의 삶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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