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릴적 공중파로 블레이드 러너를 처음 봤을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어린마음에도 러시아인 처럼 생긴 안드로이드가 그의 애인을 죽인 주인공을 빗속 건물 꼭대기에서 살려주고 수명이 다해 죽는 장면은 나에게 선악구도를 넘어서는 철학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1. 지금이야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고 그의 작품 또한 유명한 상을 적잖이 수상했으니 그의 평가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만, 저자가 살아서 집필활동을 하고 작품을 발표했던 시기에는 어떠했을까. 작품이 뛰어난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작가 자신이 아닌 대중예술에서는 그 시대에 맞춰서 적당한 타협이 필요한가. 아니면 모든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자기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 창작을 하는 모든이들에게는 비슷한 고민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주었던 임팩트에 비해서는 책은 다소 밋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