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에게 복음 전하기 - 성경을 기초로 하는 무슬림 전도 핸드북
존 길크리스트 지음, 김대옥.전병희 옮김 / 대장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선교라고는 그다지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 책을 선뜻 고르게 된 것은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부터가 복음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가장 개종하기 힘들다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제대로 증거할 수 있다면 그는 제대로 복음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요즘에는 유대인들이나 무슬림들이 도대체 어떤 존재들인지 관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꾸란은 읽어본 적도 없고, 유대인들이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해서 그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우선 겁부터 먼저 집어먹기 마련이라서 이번 기회에 무슬림들은 무엇을 믿고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 책이 바로 딱이었다. 다른 어떤 세상적인 권위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성경을 기초로 하는 무슬림 전도 방법이었기에, 급진적인 무슬림이 아니라면, 무슬림 중 누구라도 그들이 알고 있는 꾸란과 우리의 성경을 비교해가면서 예수님이 단지 인간 중의 하나인 선지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임을 이해하게 될 것임을 믿는다.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게 되어짐을 말이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꾸란의 많은 부분이 성경에 기초해있기 때문이다. 무슬림에게서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불리는 무함마드가 유대교나 기독교의 성경인 구약성경을 가지고 짜깁기한 것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넘어가고 우선 무슬림들이 예수님에 대해 주장하는 것을 먼저 살펴 봐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니까!!


무슬림들은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서 부정하는데, 첫 번째 그리스도인들에게 삼위일체 중의 한 분으로서 예수님을 믿지 말라고 하고, 두 번째 알라는 유일한 한 분 하나님이므로 예수님은 또 다른 하나님일 수 없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알라의 영광은 너무 커서 그가 아들을 가질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의 유일무이함, 특별성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일단 동정녀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알렸던 것, 즉 탄생부터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띠었다는 것과, 예수님께 '메시아'라는 칭호를 붙여주는데 이는 총 11번이나 사용되지만, 다른 선지자들에게는 이런 칭호를 쓴 적이 없다는 것,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것을 믿는 것 등이다. 이제껏 나타나 이 땅에서 죽었던 다른 선지자들은 한 번도 여자의 후손으로 나타난 적이 없다는 것을 놓고 볼 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보내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도 아닌 존재가 하나님의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나타날 일이 없지 않은가. 


또한 '메시아'라는 용어도 붙인 이유가 특별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연히 예수님께 '메시아'라는 호칭을 붙이는데, 이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으로 꾸란에도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무슬림들도 재림을 믿는데, 이 때의 재림은 우리와 같이 이 땅에서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해서 하늘로 승천하셨다가 다시 오셔서 이 땅을 심판하러 오시는 심판주가 아니라 그저 2천 년 동안 하늘에서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가 온 세상의 통치자로서 돌아올 것이며, 그리고는 모든 다른 살아있는 존재처럼 그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시는 목적이 전 세계가 이슬람을 따르도록 이끌기 위해서고, 40년이 지나면 죽어서 메디나에서 무함마드 옆의 무덤에서 장사될 것이라고 본다는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부활하셔서 올라가신 것도 아니고 그저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2천 년 동안 그 영광스러운 하늘에 계셨다가 이 땅에서 딱 40년만 있기 위해서 내려오신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선택하셔서 성령으로 잉태하사 땅으로 보냄을 받았다면 무언가 중요한 임무를 띠고 왔다는 것일 텐데, 그것이 온 인류의 죄악을 구속하시기 위함이 아니었다면, 정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필요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일개 선지자라고 짜맞추다 보니까 그렇게 무리한 설정을 밀고 나갔지만 그들 스스로도 그것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알라와 하나님이 다른 점은 하나가 있는데,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알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죽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깨끗케 하신 일에서 증명된다. 그러나 알라는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요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내라고만 했고, 무슬림들이 예수님의 신성과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로, 그들의 알라는 하나님처럼 사랑을 베풀어주지는 않는 존재임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것에 대해 무슬림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은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잊지 않게 일러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감동적인 부분이 많이 등장하는데, 꼭 다들 봤으면 좋겠다. 2장에 하와와 예수님을 비교한 내용이 나오는데 하와가 어떤 시험에서 넘어졌고, 예수님은 어떤 시험에서 승리하셨는지를 면면히 비교해보니, 놀라울 만한 구조가 숨겨져 있었다. 이런 모든 것을 다 보고 나면 이 책에 대해 탄복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도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더러 있는데 그것을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도 참 좋았던 부분이었다. 성경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순수한 복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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