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스도쿠 프리미어 - 이뉴 버전 스도쿠 고급
컨셉티스 지음 / 보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모 일간지에 특정한 요일에만 되면 스도쿠를 비롯한 여러 퍼즐이 나오는 간지가 있었다. 워낙에 그런 퍼즐 종류를 좋아하는지라 원본을 남기기 위해 복사해놓고 따로 철을 해서 모아둔 기억이 난다. 그 때 처음 알게 된 ‘스도쿠’는 일어로 된 이름조차 앙증맞게 느껴지면서 나를 집중력의 달인으로 만들어두곤 하였다. 그러나 이게 왠걸~ 그렇게 철해 놓았던 여러 스도쿠는 장시간을 매달려야 겨우 하나를 풀 정도로 너무 어려웠고, 동생과 같이 머리를 싸매고 풀어도 쉽사리 해결이 되지 않는 X파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얗게 빈 공간을 남겨둔 스도쿠 퍼즐 덕분에 어떻게든 퍼즐을 쉽게 풀 수 있는 비법을 찾아내겠다고 벼르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님께서 드디어 그런 비법을 찾아내 주셨다. 그러니까 일반 스도쿠는 가로, 세로 3×3 박스 안의 9개의 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워 넣는 게임이니까 중복없이 넣는 것이 관건인데, 지엽적으로 하나의 셀에 대해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그 비법이었다. ‘로우’(가로줄)와 ‘컬럼’(세로줄)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하나의 숫자가 들어가면 안 되는 곳과 그곳말고는 들어갈 데가 없는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그 비법이다. 이렇게 말로 풀이하면 정말 간단해 보이지만 스도쿠를 푸는데는 절대 중요한 비법이었는데, 나는 여지껏 그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나중에 이런 책이 보누스에서 나왔다고 해서 본 것이 『멘사 스도쿠 프리미어』였는데, 역시나 여기에서도 이런 비법을 전수해주었다. 뒤늦게 깨달은 방법대로 신나게 풀었던 차였다.

 

그런데 보누스에서 또 다른 역작을 준비해주셨다. 스도쿠를 풀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단순한 규칙에 매몰되어 풀어내기에는 우리의 뇌가 너무 쉽게 싫증을 낸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체인 스도쿠 프리미어』다!!! 이 규칙은 훨씬 더 복잡하다. 그러니 내가 처음엔들 제대로 풀었을까보냐. 어쨌든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기존의 규칙인 같은 ‘로우’나 ‘컬럼’에 각 숫자가 한 번씩만 나와야 한다는 규칙에, 같은 ‘체인’ 안에서도 각 숫자가 한 번씩만 나와야 한다는 규칙을 추가한 것이다. 또한 서로 연결된 체인은 일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꼬여 있어 자칫 방심하다가는 전체 추론 과정에서 누락시킬 수 있다. 으이그~ 처음에 스도쿠를 접했을 때도 뻔해 보이는 숫자를 중복으로 써놓는다거나 한 숫자를 누락시키는 경우가 종종, 아니 왕왕 있었는데 체인 스도쿠는 이를 더 심화시키는 작용을 열심히 해냈다. 역시나 가장 처음에 있는 스도쿠부터 길이 막혔다!!! 체인 스도쿠를 처음 접하는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프리미어’를 본 거얏~~! 하지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것보다는 어려운 것을 아주 천천히 올라가는 방법을 즐기는 나로선 아마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물론 퍼즐을 잘 풀지는 못해도 말이다. 단계별 전략을 보면 역시나 전체적인 개괄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알려준다. 처음 풀어내는 선택이 중요한데 어느 곳을 먼저 공략하느냐에 따라서 빨리 해결하느냐, 늦게 해결하느냐, 심지어 (나 같이) 아예 포기하느냐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여기밖에는 할 수 없는 곳을 ‘로우’와 ‘컬럼’을 훑어서 미리 예상해놓고, 거기에다가 ‘체인’을 덧붙이면....! 드디어 하나를 해결해냈다!!!! 이렇게 하나를 해결해냈을 때의 성취감 때문에 끝까지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퍼즐 때문에 몇 밤을 샜는지... 앞으로는 더 재미있게 공략해볼 것이다. 재미있는 연휴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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