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비둘기 집 이야기 - 세상의 빛
이창 지음 / 대장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원로 목사님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태신앙으로 초등 5년 때부터 한 교회에 있다보니 목사님, 전도사님들은 정말 많이도 봤을거다.
정들만 하면 가시고, 또 새로운 분에게 적응할 만하면 또 사라지시는 상황에서
사역자님께 너무 정 주지 말란 귀중한(?) 어머니의 충고도 받아 보았다.
평신도의 입장에서는 조금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 꼭 당면하게 되는 문제일 텐데,
그것을 사역자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큰 교회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나이 사십에 목회의 길로 들어서서 생면부지의 땅, 부산에서 개척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기록해놓은 일기 같은 책이다.
서문에 보면, 한국이 많은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 땅이긴 해도 현재 한국 기독교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해 두셨다.
그래서 아프더라도 메스를 들이대서라도 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신다.
그런 전제가 있다는 건 이 책 내용이 그리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지는 않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목사님이신 저자를 핍박한 건 다름 아닌 같은 주님을 믿는 성도들이니까 말이다.
또한 서문에서는 요즘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싸잡아 욕하는 이유에 대해서 묻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솔직히 기독교인인 나도차도 눈살을 찌푸릴 일이 많이 보이는데(그렇다고 나는 또 떳떳한가? 사실 알지도 못하고 저지르는 잘못이 더 많지만...) 비기독교인들은 오죽 할까 싶다.
 
이번 2월호 QTzine을 보니까 어떤 목사님이신지 교수님이신지 하는 분이 쓰신 칼럼이 눈에 띄였다.
사역자들 중에서 "온 학교에서 성경이 읽혀지고 ...(중략)... 온 나라가 기독교인인 그 날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그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라의 종교가 기독교가 된다면 그것부터가 파멸로 치달을 수 있다고~
사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을 보호하시기 위해 선악과를 아예 공개하지 않으실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아담이 스스로 선택하시기 바라셨기에 알려주신 것 아닐까?
그래서 아예 기독교가 국교가 되어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없어진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님께 불순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득권의 자리에 있다보면 아무리 안 그럴려고 해도 부패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정결하게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종교가 권력을 갖는 것은 나도 반대이다.
중세시대만 봐도 알 수가 있지 않나? 마녀 재판은 왜 생겼으며, 종교개혁은 왜 생겼겠느냔 말이다.
가만 보면 그런 것을 바라시는 분들이 나보단 더 똑똑하고 더 믿음이 있으실 텐데 엉뚱한 길로 가시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까 나는 하나님의 종을 무시하거나 험담을 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게 했다.
아마도 남의 험담을 하길 좋아하는 나인지라 분명 하긴 했을 건인데~ 이걸 어쩐다~~ 으메~ 기억은 안나는구마~
알고서 했던 모르고서 했던간에 무서운 일을 저지른 것만은 분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내게 있는 금기 중 하나는, 주의 종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못난던 잘났던 간에,
잘못하던 간에 잘하던 간에 그에게 상을 주실 이도, 벌을 내리실 이도 바로 하나님 뿐이 아닐까 한다.
물론 하나님이 상을 내실 것이기에 돕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했다고 타박할 필욘 없지 않을까?
무서웠다. 혹여라도 그런 죄를 지었다면 나부터 회개로 씻어내려야겠다. 다시는 짓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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