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우리를 방해하고 구속하는데 비해, 무명은 우리를 안개처럼 둘러싸며, 무명은어둡고, 넉넉하며, 자유롭다는 것이다. 무명은 우리로 하여금 갈길을 거침없이 가게 해준다. 무명인의 머리 위에는 어둠의 자비가 풍족하게 내린다. 그가 어디로 가고 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진리를 탐구하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만이 자유롭고,
그만이 진실되며, 그만이 평화롭다. 그리하여 그는 참나무 아래서 조용한 기분에 잦아들 수 있었으며, 땅 위로 노출된 참나무의 단단한 뿌리가 그에게는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 P94

늘 가고 싶었던 곳에서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은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 P125

인간의 가슴속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갖게 하고 싶은 것만큼 큰 욕망은 없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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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문화 수업 - 플로리다 아 선생의 미국 영어 문화 수업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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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학창시절 단순한 영어학습보다 우리와 상반된 특징이 많은 미국문화에 관해 좀 더 일찍 배웠다면 얼마나 더 재밌고 좋았을까 아쉬움이 컸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존댓말을 쓰진 않지만 상황에 맞게 표현과 스타일을 달리해 상대를 존중하는 영어를 구사합니다.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두가지 상반된 비유는 꽤나 인상적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표현에 따라 격식이 갖춰지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담기는것이 극적이고 감동적이기 까지합니다.

영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도 영국과 미국이 다른 표현을 하고 북미와 남미가 차이를 보이는 문화적 배경이 무척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이었다가 미국으로 이민해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영어교사자격증 취득과정등을 지도하고 있는 김아영교수의 책입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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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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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역사와 맞물려 ‘이미지‘에 담긴 타인의 고통에관해 불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역사적 큰 이슈 안에서 또는 이슈가 되지 못했지만 사진으로 기록된 지난 끔찍한 사건들 속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지금은 더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뉴스와 이미지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미국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작가였으며 사회운동가등 많은 역할을 했던 수전손택은 직설적이고 통찰력있는 문장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p.208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에 감응할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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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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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총균쇠‘는 성경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태복음 19장 27-30절) 구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문명의 발상지라 할만한 아프리카도 현재는 유럽등에 크게 뒤쳐지고 중국도 문화적.정치적 여러 선택들로 초기에 비해 그 발전이 더디다는 점이 그랬습니다.

특히 통일된 중국과 분열된 유럽의 역사가 보여준 변혁의 극명한 차이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책의 뒷편 ‘후기‘에도 작가에 의해 다시 정리될 정도로 이 부분이 경제학자들이나 미래에 대비하는 지성들 사이에서도 연구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효과적인 방향성을 인류에게 제시해 줄 수 있으니까요.

일본인의 근원에 대한 연구도 놀랍고 전반적으로 이 책은
​명성에 걸맞는 묵직한 통찰이 담겼습니다. ‘코스모스‘가 우주적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해 주는 책이라면 ‘총균쇠‘는 지리적관점에서 인류문명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여느 교과서보다 더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코로나문제가 심각한만큼 바이러스에 관한 분석도 무척 재밌고 솔깃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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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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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인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와 함께 영미문학 중에서도 손꼽히는 ‘폭풍의 언덕‘을 이제야 읽었네요. 읽는동안 ‘남자의 복수‘라는 측면에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유산‘이 비교되었습니다. 한쪽은 화려하게 컴백했고 한쪽은 암울하게 비극을 몰고오는 인물이죠. 둘 다 사랑에 눈이 멀었고 스스로 파멸에 이르렀으니까요.

제목처럼 스토리가 내내 격정적이어서 정신없이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 전개에서 진부하고 느릿한 전개를 야유하는 ‘고구마‘적인 부분이 아예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달과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이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는데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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