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형 강단 좌파의 원조격이라 할 오세철 교수를 따라 모여든 좌파 대학원생들이 결집해 있어 분위기는 사회학과에 더 가까웠다. 알튀세르와 발리바르 같은 급진적 마르크시스트들의 저작을 읽고 유고슬라비아의 자주적 모델이나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의 공과 등을 다루는 게 세미나의 풍경이었다.
- P39

고도의 문해력 - P41

독해지라고. 그래야 네가 산다고. - P50

움베르토 에코의 농담이 떠오른다. 좀 빠르다는 것 말고 비행기가 기차보다 좋은 게 도대체 뭐야?"
- P54

꼭 여행을 가야만 했다면 온 식솔을 이끌고 아예 거주지를 옮겨버렸다는 것. 그러고는 최소한 몇달, 길면 몇 년을 여행지에서 머물렀다. - P57

여름 대목이 다가오면 대형서점의 여행서 매대는 전쟁터가 된다. 매대의 여행서들은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것은 죄악이라고, 어떤 위험과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여름휴가를 멋진 여행지들에서 보내라고, 인도양의 산호초, 뉴욕의 5번가, 프로방스의 작은마을, 미얀마의 석불이 당신을 기다린다고.
- P57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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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독서‘는 ‘초급 독서 와도 ‘분석 독서‘ 와도 분명히 다른하나의 독서 수준이다. 그러나, 각각의 수준은 그 앞의 수준을모두 포함하는 것이므로 점검 독서‘도 그 초급 수준을 습득하지않고서는 안 된다. 단어의 의미나 문법이나 구문에 자주 막힌대서야 곤란하며, 문장이나 단락의 의미도 대강은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리하여 문장을 거의 거침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어야한다.
- P33

예를 들어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는 것은 굉장히 즐겁다. 그런데, 영국이나 미국의 고교생은, 예로부터 《줄리어스 시저》나 《마음 내키시는 대로》나 《햄릿》을 교실에서 읽을 때, 각 장면마다 어휘집에서 단어를 찾고, 학자의 각주를 조사하는 식으로해야만 되기 때문에 모처럼의 즐거움도 어디론지 날아가버리고만다. 이리하여 희곡의 결말에 이를 무렵에는 발단을 잊어버리고전체의 파악이 소홀해진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사실은 아무것도 읽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 지식을 강요하지 말고 1회의 수업으로 하나의 희곡을 다 읽고, 최초의 속독에서 얻은 것에 대하여 서로 논의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바탕을 마련해두면, 똑같은 희곡을 다시 한 번 정성들여 자세히 읽었을 때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P39

적극적 독서란 생각하는 것이며 생각하는 것은 언어로 표현되는것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정말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 보통이다.  - P49

책을 다 읽고 나서 뒤표지의 면지에 자기를 위한 색인을 다 만들거든, 앞표지의 면지를 이용하여 그 책의 대요(大要)를 써보는 것이다. 페이지를 따르거나 중점(重點)을 따라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대요와 부분의 배열을 파악한 빈틈없는 구성으로 쓰는 것이다.
이것은 그 책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측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장서인과는 달라서 독자의 지적 소유권을 나타내는 것이다
- P50

점검 독서를 하면서 질문해야 할 것은,
 1. 그것은 어떤 종류의책인가, 
2. 전체로서 무엇을 말하려 하고 있는가,
 3.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개념이나 지식을 어떠한 구성으로 전개하고 있는가의 세 가지다. 이에 대한 대답을 독자는 기록할 수 있으며 또 기록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그 책을 다시 들고 분석 독서를 하기까지 며칠 동안 또는 몇 달 동안이라는 시간이 있음을 알고 있을경우에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러한 써넣기를 하는 자리로 가장 좋은 것은 목차지만 속표지라도 괜찮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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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독서의 목적은, 주어진 시간 안에 될 수 있는 대로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그 시간은 상당히 짧아서, 내용을 완전히 읽어낼 여유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 P24

점검 독서에 대해서는 다음 제4장에서 말하겠지만, 여기서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 독서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독서가조차도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하지만 목차는 전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 P25

분석 독서란 철저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독자로서 가능한 한도의 극히 고도의 독서법이다. 점검 독서가 시간의 제약이 있는경우의 가장 뛰어난 완벽한 독서법이라고 한다면, 분석 독서는시간의 제약이 없는 경우의 가장 뛰어난 완벽한 독서법이라고 할수 있다.
- P25

책은 맛보아야 할 책과 삼켜야 할 책이 있다. - P25

또 약간이긴 하지만 잘 씹어서 소화해야 할 책도 있다‘
ㅡ프랜시스 베이컨 - P25

분석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책을 잘 씹어서 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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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위엄 있는 복화술로) 크게 웃는 것은 텅빈 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니라.
(블룸에게) 그대는 자신이 남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희미한 존재가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자. (거세된 검은 수탉의 웃음소리로 운다) 이아고고! 나의 오랜 친구가 어떻게 하여 테스데모난을 목졸라 죽였던고, 이아고고고!  - P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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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도, 또는 도통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노가 일어난다고 본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분노는 불공정한 취급을 당했다고 느낄 때 나타난다. 크든 작든 부당한 일을 겪으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새치기를 하면 짜증이 난다. 당신이 승진 대상자였는데 사장 조카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격분한다. 두 사건은 언뜻 달라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똑같은 역학 작용의 결과이다. - P33

모든 학습은 감정을 토대로 한다.
ㅡ플라톤(Plato) - P47

두려움, 분노, 불안, 절망 같은 강렬한 부정적 감정은 마음의 여유를 앗아 간다. 마치 주변부를 보는 시신경이 차단된 듯 정면의 위험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사실 이는 생리적 현상이기도 하다.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그로인해 전전두 피질에서 제대로 정보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신경 인지 측면에서도 집중력과 학습력이 손상된다. 물론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도전 의욕을 일으키며 집중력을 높인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해로우며 생물학적으로 학습 능력에 지장을 준다.  - P48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각각의 감정이 학습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판적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예를 들어 오타를 찾아내고 교정해야 할 때는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이 훨씬 유용하다. 비관주의는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측하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더 쉽게 취하도록 해 주며 죄책감은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수행한다. 불안은 관대한 분위기라면 쉽게 넘어갔을 일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해 상황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심지어 분노조자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체념과 달리 분노는 변화를 위한 행동을 북돋운다. 누군가가 학대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나서서 시정을 요구하는 식으로 말이다.
- P49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감정은 기쁨이 아닌 슬픔이다. - P50

주의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마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생각의 이면에 어떤 감정이 자리하고 있을까? 마음의 방향키를 다시 손에 쥐려면 뭘 해야 할까?
- P50

우리는 이성적으로 추론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고차원의 정신 능력이라고 믿는다. 그에 비하면 감정은 너무 제멋대로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뇌의 속임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감정은 무의식적으로나마 마음의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이러한 현상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P51

감정은 처음 생긴 순간 이후로도 오래 지속되어 뒤에 이어지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부수적 기분 편향 (incidental mood bias) 이라고 한다. - P54

분노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가 난 사람들은 일이 잘못되었을 때 개인의 잘못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외부 환경을 탓한다. 흥미로운 점은 슬픔보다 분노가 우리를 더 낙관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아마 분노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한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 P54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당신이 얼마나 그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ㅡ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 P55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감정 소통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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