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도, 또는 도통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노가 일어난다고 본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분노는 불공정한 취급을 당했다고 느낄 때 나타난다. 크든 작든 부당한 일을 겪으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새치기를 하면 짜증이 난다. 당신이 승진 대상자였는데 사장 조카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격분한다. 두 사건은 언뜻 달라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똑같은 역학 작용의 결과이다. - P33

모든 학습은 감정을 토대로 한다.
ㅡ플라톤(Plato) - P47

두려움, 분노, 불안, 절망 같은 강렬한 부정적 감정은 마음의 여유를 앗아 간다. 마치 주변부를 보는 시신경이 차단된 듯 정면의 위험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사실 이는 생리적 현상이기도 하다.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그로인해 전전두 피질에서 제대로 정보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신경 인지 측면에서도 집중력과 학습력이 손상된다. 물론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도전 의욕을 일으키며 집중력을 높인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해로우며 생물학적으로 학습 능력에 지장을 준다.  - P48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각각의 감정이 학습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판적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예를 들어 오타를 찾아내고 교정해야 할 때는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이 훨씬 유용하다. 비관주의는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측하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더 쉽게 취하도록 해 주며 죄책감은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수행한다. 불안은 관대한 분위기라면 쉽게 넘어갔을 일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해 상황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심지어 분노조자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체념과 달리 분노는 변화를 위한 행동을 북돋운다. 누군가가 학대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나서서 시정을 요구하는 식으로 말이다.
- P49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감정은 기쁨이 아닌 슬픔이다. - P50

주의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마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생각의 이면에 어떤 감정이 자리하고 있을까? 마음의 방향키를 다시 손에 쥐려면 뭘 해야 할까?
- P50

우리는 이성적으로 추론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고차원의 정신 능력이라고 믿는다. 그에 비하면 감정은 너무 제멋대로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뇌의 속임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감정은 무의식적으로나마 마음의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이러한 현상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P51

감정은 처음 생긴 순간 이후로도 오래 지속되어 뒤에 이어지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부수적 기분 편향 (incidental mood bias) 이라고 한다. - P54

분노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가 난 사람들은 일이 잘못되었을 때 개인의 잘못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외부 환경을 탓한다. 흥미로운 점은 슬픔보다 분노가 우리를 더 낙관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아마 분노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한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 P54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당신이 얼마나 그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ㅡ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 P55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감정 소통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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