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손은 분수대에 떨어지는 창백한 나뭇잎처럼 차가워졌다. 우리는 그 순간만큼 그렇게 아파했던 적이,또 좋았던 적이 없다.
- P45

 나는 바닷가 근처나 트루빌위쪽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그들을 자주 방문하곤 한다. 가을을 노르망디에서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나는 정말 부럽다. 그들이 생각할 줄 알건, 느낄 줄 알건 상관없다.  - P65

낮에는보이지 않지만 달은 끌어당기는 시선으로 그것들을 혼란시키고 길들이다가 자극시키고 다시 얌전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이 바다 위 하늘을 지배하는 왕자인 천체들이 멜랑콜리한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 달이 그들의흥을 돋우기 위함이리라. 노르망디에 사는 사람은 이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낮에 바닷가를 거닐 때면 인간의영혼의 울림에 박자를 맞추는 듯 율동하는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 P66

몇몇 집들은 특별히 탐낼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바다에 포위되었으면서 동시에 바다로부터 보호받는 집들, 절벽 위에 솟은 우거진 숲 한 가운데, 혹은 잔디로 덮인 고원 지대에 위치한 집들 - 테헤란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양식이나 페르시아식 집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ㅡ그러한 집들의빽빽하게 솟은 지붕은 시선을 교란시키고 윤곽선을 어지럽히며, 폭이 넓은 창문은 너그러움과 친밀함을 풍기고, 창문 밑 화단은 바깥쪽 계단과 뻗어 나온 복도에까지 길게 늘어뜨린 꽃들로 가득하다. 

이제 밤이 되었으니 나는 바로 그런 집들 중 하나에 들어가 시인 가브리엘 트라리 외 * 의 「고해의 기도」를 백 번째 읽는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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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8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다시 찾아보니, 단편선이네요. 미공개 작품까지는 봤는데, 단편은 왜 못 봤을까요.^^;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프루스트 작품이니까 묘사나 표현은 좋을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청아 2022-02-18 22:44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아주 짧은 단편도 있고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ㅎㅎ 프루스트의 젊은 감성이 가득 느껴져서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시고 웃음가득한 주말보내세요😊🌹

scott 2022-02-18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해의 기도를 백 번째 읽는 !

미미님 잃시찾 열 한번째 기다리는 동안
프루스트옹 단편 완독!^^

청아 2022-02-18 22:46   좋아요 1 | URL
스콧님 페이퍼보고 바로 구매했는데도 예상보다 더 늦어진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아쉬운대로 이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