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monster의 라틴어어원인 ‘monstrare 의 뜻이 ‘보여주다‘ 예요. 괴물이란 말 자체가보여주다‘라는 거죠. 실은 언제나 보여주는 상태로 등장하는 거예요. 동일률로 포착되지 않아서 그렇지, 언제나 등장하는 형태로 있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괴물이라는 존재는 신화는 성서든,
많은 텍스트 안에서 지혜를 획득해야 할 존재가 거쳐야 할 관문으로 등장했어요. 그런 점에서 타자와 괴물은 굉장히 긴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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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보편자에 대한 것이 아닌 게 아닐까?‘ 철학이 보편자의 학문만이 아닐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야기되기 시작하고, 철학에서 보편자라고했던 것들이 비판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보편자가 아니었던 존재들, 혹은 철학에서 타자라고 이야기했던 영역들이 철학의 새로운 입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서게 돼요.
철학을 더 이상보편적이라고 하기 어려워졌고, 보편학문으로서 철학이라는 말이 무용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예전에는 철학이 모든 걸 다 했어요. 만학의 학문이었던 거죠. 철학이 과학, 수학, 심리학……… 온갖 걸 다 했어요!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