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는 다른 동물인 고슴도치의 도움을 받아 인간관계를 설명한다. 추운 겨울날 한 무리의 고슴도치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서로가까이 붙어 서서 옆 친구의 체온으로 몸을 덥힌다. 하지만 너무가까이 붙으면 가시에 찔리고 만다.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들이 "두 악마 사이를 오가며" 붙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서로를 견딜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거리" 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딜레마는우리 인간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은 우리를 해칠 수 있다. 관계는 끊임없는 궤도수정을 요하며, 매우 노련한 조종사조차 가끔씩 가시에 찔린다. - P162
쇼펜하우어는 모차르트를 좋아했다. 하지만 로시니를 흠모해서 이 이탈리아 작곡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눈알을 까뒤집을 정도로 좋아했다. 쇼펜하우어는 로시니의 모든 음악을 플루트로 연주할 수있도록 편곡했다.
쇼펜하우어가 매우 즐겁게 플루트를 연주했다는 사실은 그의팬이었다가 비판자로 변한 프리드리히 니체가 그의 염세주의에의문을 품게 했다. 매일 그렇게 즐거워하며, 그렇게 사랑을 담아플루트를 연주한 사람이 어떻게 염세주의자일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는 여기서 아무 모순도 느끼지 못했다. 이 세계는 실제로, 고통이자 엄청난 오류이지만, 그 고통이 일시적으로 유예될 때가있다. 짧은 즐거움의 순간들. - P163
예술보다 더 즐거운 것은 없다. 예술, 좋은 예술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고, 쇼펜하우어는 생각했다. 예술가는 감정이라기보다. 는 일종의 지식을 전달한다. 실재의 진정한 본질을 보여주는 창문. 예술은 "한낱 개념"을 넘어서는 지식이며, 그러므로 말의 표현 범위를 넘어선다.
또한 좋은 예술은 정념을 초월한다. 욕망을 키우는 모든 것은고통을 키운다. 욕망을, 쇼펜하우어의 표현에 따르면, 의지를 줄이는 모든 것은 고통을 완화한다. 예술 작품을 바라볼 때 우리는아무것도 갈망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포르노가 예술이 아닌 것이다. 포르노는 예술의 정반대 지점에 있다. 포르노의 유일한 목적은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다. 욕망을 자극하지 못하면 그 포르노사는 실패작으로 여겨진다. 예술에는 더 고귀한 목표가 있다. 체리 한 그릇을 그린 정물화 앞에서 느껴지는 반응이 배고픔뿐이라면 그 작품을 그린 예술가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 P164
우리가 듣는 음악은 우리가 입는 옷이나 우리가 모는 자동차, 우리가 마시는 와인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스콧님 감사~ 💕 ㅋㅋㅋㅋㅋ) - P165
입으로 말을 하는 데에는 어딘가 원초적인 면이 있다. 우리 인간은 이야기를 읽기 훨씬 전부터 이야기를 들어왔다. 소리는 중요하다. 문자는 정보 전달에 탁월하고, 입말은 의미 전달에 탁월하다.
문자는 생기가 없다. 입말은 살아 있고, 친밀하다. 누군가가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 사람을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NPR과팟캐스트, 오디오북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이메일을 거부하고 매주 월요일에 꼭 전화 통화를 고집하는 것이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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