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다면 높이 올라가 보면된다. 전망이 바뀌면서 마치 자신이 신이 된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동정, 자비, 사랑은 상대적이고 우연한 상태이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게임 중에 희생된 체스 말에대해 사랑이나 동정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잠시프리슈는 과거에,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향수를 느꼈다. 불현듯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패배안에서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모든 것이 화려하고 풍요로워 보여도 늘 집단적 패배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패배에 익숙해진 듯했다. 무엇이 그 꿈꾸며 돌아다니는 대중을 일깨울 수 있을까? 아마도 전쟁은 절대 아니다. - P27
게임 앞에서 체스 선수는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편향된 태도를 드러낸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있으며 자신감과 편협함을 동시에 보여 준다. 프리슈는 자신이 순수한 체스 선수라고 생각했고, 논리적이고 일관되지 않은 것, 적어도 기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모두 싫어했다. 그는 게임의 질보다는 남아 있는 말의양에 기초해 옳고 그름을 평했다. 결국 프리슈는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비단 체스에서만은 아니었다. 그는자신의 뿌리 깊은 확신을 전혀 철회할 줄 몰랐다. - P33
우리는 이따금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대상을 일부 취하게 되기도 한다. 그 순간 프리슈도 자신이 그토록 비난했던 바로그 수를 쓰고 있었다. 자신의 믿음을 부정하면서 분명 그는 규칙을 어기는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자기 적수의 관점을 택하면서 체스보드를 돌려 보는 것만으로 상황이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처음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 P34
"모든 것은 체스를 향한 열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전 아주특별한 방법으로 체스를 시작했죠.……" - P46
열세 살 즈음에 체스가 제 열정을 일깨웠습니다. 참이상한 방식으로 열정이 되살아났죠. 마치 하나의 사인처럼, 체스는 이중의 본질을 드러냈습니다. - P49
체스보드 말고도 아버지는 체스에 관한 책을 적지않게 남겼습니다. 저는 난해한 상징의 바다에서 난파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피상적으로나마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 P54
피타고라스는 신이 기하학자라고 주장했지만 저는 신이 영원히 체스를두는 체스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 P58
"보게,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체스 선수가운데 하나였던 심리학자 루번 파인에 따르면 서로 반대되는 두 종류의 체스 선수가 있네. 한 부류는 영웅으로체스 외에는 다른 종교도 다른 존재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야. 모든 만족이나 기쁨을 체스보드와 승리에서 얻지. 반대로 패배를 당했을 때는 모든 형태의 고통이나 죽음같은 공포를 맛보고 말이야. 영웅은 체스라는 전쟁터가없는 삶을 이해할 수 없으며 싸우지 않고는 살 수가 없네, 체스만이 삶을 지탱해 주고, 실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흥미를 잃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순간 영웅은 죽는다네. - P83
"반영웅은 영웅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체스 선수가될 수 있네. 라스커처럼 세계 챔피언까지도 될 수 있지. 악마에게 무조건 영혼을 팔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하게몇몇 원칙을 세우지. 오직 체스 때문에 살지는 않아, 알겠나? 자신에게 선택의 자유를 남겨 두는 사람이야. 예를 들어 라스커는 수학자요 철학자였고 음악을 좋아했네. 훌륭한 브리지 선수였고 말이야." - P83
추크츠방: 어떤 수를 써도 체크 메이트 당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을 가리키는 체스 용어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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