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와 체스 왕국은 창조되자마자 만유萬有의 도서관에 입장했고, 마치 에덴동산처럼 우리가 한 번도 발 디뎌본 적 없어도 그 존재를 익히 아는 곳이 되었다.
앨리스의 세계는 비록 어느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멜빌은 "진짜존재하는 장소들은 절대로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우리의 꿈속 삶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풍경이다.
- P54

이상한 나라는 그저 우리가 나날이 살아가는, 천국 같고 지옥 같으면서 연옥 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삶을 헤쳐가려다 보면 반드시 헤쳐나가야 하는 미친 세상, 바로 그곳이다. 
앨리스가(그리고 우리가) 이곳을 여행하면서 쓸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 언어뿐이다. 체셔 고양이의 숲도, 하트 여왕의 크로켓 경기장도 언어를 이용해 통과한다.
- P54

우리의 사법 제도가 불가해하며 부당하다는 점은 카프카의 작품보다 훨씬 앞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트 잭이 불려 나오는 재판정 장면에서 여실히 지적되었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앨리스는 할 말을 참지 않고 문자 그대로벌떡 일어나 유죄 판결에 항거하는 반면, 우리 중에서 그런 용기를가진 사람은 드물다. 이렇게 대단한 시민 불복종 행위를 함으로써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날 수 있지만, 우리는 물론 그럴 수 없다. - P57

스탈린의 악행이 한창이던 때 미하일불가코프는 파우스트의 계약을 러시아풍으로 한층 어둡게 해석한『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썼다.  - P65

20세기 초에 조지 버나드 쇼는 돈 후안에 대한 희곡에서 자신만의 슈퍼맨을 창조했다. 쇼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정치적 역량을 키우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로 망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더 오래된 대안들이 실패하는 바람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채택하게 된 제도다. 독재주의는 유능하고 자비로운 전제군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지만, 인구 전체가 유능한 투표자여야 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 P78

텔레비전 드라마 〈빅뱅 이론>의 한 에피소드에서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인물 셸던은 공중에서 추락하는 사람을 받을 수 있는 슈퍼맨의 능력이 오류라고 주장한다. "로이스 레인이 추락한다고 쳐. 초기 속도는 초속 9.75미터이고 초당 그만큼의 가속도가 붙어. 슈퍼맨이 그녀의 아래로 날아들어 강철 같은 두 팔로 받아 안으려고할 때쯤엔 그녀는 시속 190킬로미터 정도로 낙하 중이겠지. 그의팔에 부딪힌 순간 로이스 레인은 정확히 세 동강으로 쪼개질 거야."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슈퍼맨이 그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땅에 추락하게 놔둬야 해. 그래야 더 인도적으로 죽을 수 있다고"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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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4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필 문구 가슴에 새깁니다.
[읽는게 남는 것♡]

‘쟁여두지 말고 읽귀‘ ٩ʕ◕౪◕ʔو

청아 2021-07-04 00:33   좋아요 1 | URL
오오 ‘쟁여두지 말고 읽기‘!! 저도 이번달은 더 사고 모으기보다 있는 책 위주로 더 읽어야겠어요♡(≖ᴗ≖๑)♡

독서괭 2021-07-05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으 저도 이책 샀습니다 ㅜㅜ

청아 2021-07-05 14:47   좋아요 0 | URL
아아 독서괭님 노트와 펜 을 옆에 준비하셔요ㅋㅋㅋㅋㅋㅋ